최근 군서면에서 70대 여성이 도로 갓길을 걷다가 승용차에 치여 현장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주지하다시피, 대부분의 농어촌도로는 폭이 매우 비좁고 보도가 따로 없어 주민들이 보행 시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이곳 군서면을 관통하는 영암-목포 간 도로역시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고 인근 농공단지를 오가는 대형 차량이 많아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더구나 봄꽃이 만개할 무렵이면 상춘객들도 늘어나 차량 행렬이 북새통을 이룬다. 상춘객 대부분은 명승지나 관광지를 찾는 초행길이거나 오랜만에 찾은 나들이로 변화된 도로 사정에 적응하지 못해 도로를 이탈하거나 가로수나 전봇대를 충격하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농어촌도로는 직선도로보다는 굽은 도로나 고갯길 도로가 유난히 많다. 더욱이 가로등의 설치가 많지 않아 야간 주행 때는 전방을 주시하면서 서행해야 함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을 경우 도로에 나타나는 경운기와 같은 농기계의 주차 차량을 충격하거나 커브로 인해 도로이탈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이번 군서 사고에서도 운전자가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 불빛 때문에 보행자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농어촌도로의 주간 사고유형은 주차된 농기계 충격사고, 과속으로 인한 도로이탈, 중앙선을 넘다가 발생한 사고, 그리고 노인들의 무단횡단을 미처 피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가 많다고 한다. 또 야간의 사고유형은 과속으로 인한 커브길 도로이탈 사고와 졸음운전으로 인한 도로이탈의 유형이 많다는 것이다.

지금 농촌은 초고령사회로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인도 확장 등 교통인프라 개선이 절실한 실정이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결국, 운전자나 보행자들이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각별한 주의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운전자들은 농촌도로 주행 시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안전운전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새삼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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