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범야권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9.17%의 득표율로 3선에 무난히 성공했다. 서 당선인은 현 선거구 해체 위기와 함께 당내 경선에서 예상과 달리 3인 경선에 이은 결선까지 가는 어려움을 겪고 무소속 후보의 추격을 받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정권 심판론에 힘입어 본선에서 큰 이변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서 당선인은 “경제 폭망 등 무능한 정권을 강력히 심판하고, 낙후된 지역과 인구소멸 위기의 지역을 위해 힘쓰라는 지역민의 준엄한 명령과 성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특히 어려운 농·어촌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더 기울이겠다”며 “가속화되고 있는 인구소멸 위기 대응과 농·산·어촌 회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듣고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렇다. 지금 농어촌은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총선 때 화제가 됐던 대파값 논란에서 보여주듯 현 정부의 농어촌에 대한 현실 인식은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농민들의 주 수입원인 쌀값 문제만 하더라도 생산비는 매년 상승한 반면 폭염과 가뭄·태풍 등 잇단 기상이변으로 인한 생산 여건은 해마다 악화되면서 전남 쌀 산업의 근간이 흔들고 있다. 더구나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쌀농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쌀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도 해마다 늘어나면서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쌀은 여전히 우리 민족의 주식으로, 에너지의 원천이자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양곡관리법이 지난 3월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여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의요구안을 심의·의결했다. 전국 농민단체들의 절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식량 전쟁의 위기가 몰려오고 있지만 현 정부의 농촌 홀대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쌀 가격 하락은 전국 최대 쌀 생산지인 전남지역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서 당선인은 농촌 출신으로 재선 도의원과 3선 무안군수를 역임하여 누구보다 농촌문제를 잘 꿰뚫고 있다. 그간 농수축산업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입법 활동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지금 농어촌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당선자도 앞서 언급했듯이 새 국회가 개원한다면 가속화되는 인구소멸위기 대응과 농어촌 회생을 위해 중진의원으로서 더욱 분발해 줄 것을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