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 농사와 무사 안녕 기원

미암면 두억리 청현마을의 석박제가 지난 10일 오후 올려졌다.

풍년 농사와 주민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이 마을의 석박제(石泊祭)는 옛날 마을 앞까지 바닷물이 드날 때 범선이 들어오면 배를 묶어 정박시켰던 큰 바윗돌과 언덕배기에 소나무, 유선각이 있는데 이곳을 ‘석박’이라 부르고 석박 신에게 제를 올렸다.

청현(晴峴)마을은 약 200년 전 석박을 배경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풍수지리설에 배를 메어놓은 형국이고 가학산·두억산의 정기가 진등을 타고 내려와 석박에 머물렀다고 한다.

1940년대만 하더라도 45가구가 살았던 큰 마을이었으며 서당 승휴재의 이재헌 선생이 마을 명칭을 청현이라 지은 후 오늘날에 이르고 지금은 23가구, 3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초헌관을 맡은 이장 이경원(67) 씨는 “석박의 유선각이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으로 유명해 오래전부터 우체부가 각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이곳에서 땀을 식히고 갔다.”고 말했다.

김정근(72) 노인회장은 “마을 전통제례가 후대에도 이어져야 할 것인데 끊길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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