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개청 이래 처음으로 5급 이상 여성 간부공무원이 올해 1월 현재 11명에 달해 본격적인 ‘여성 사무관’ 시대가 열렸다.

영암군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자 정기인사로 여성 공무원 3명이 사무관 승진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영암군청 여성 사무관은 기존의 8명을 포함, 모두 11명으로 늘어 역대 가장 많은 사무관 시대를 맞았다. 이는 5급 이상 간부공무원 35명 중 31.4%를 차지해 2010년 기준, 5급 이상 간부공무원 35명 중 여성 사무관 단 1명(2.9%)과 견주어 14년 만에 무려 11배가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남성 공직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여성 면장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2명씩 배치되는 등 자연스러운 일로 굳어져 가고 있다. 여성 면장이 없었던 시절엔 면 주민 대부분이 여성 사무관 발령을 극도로 꺼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 면장을 경험한 이후엔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대민접촉이 많은 직책이다 보니 섬세하고 자상한 여성적 특징이 면정 운영에는 더 어울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보직에 있어서도 종전에는 복지와 보건에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행정, 인구, 회계, 유통, 문화, 산림 등 다양한 분야에 전진 배치되면서 전통적인 관행이 허물어지고 있다. 또 6급 이상 팀장급 여성 공직자의 경우도 올 1월 현재 105명에 달하는 등 영암군 전체 팀장급 231명 중 45.5%를 차지하고, 수석 팀장급만 본청을 포함 사업소에서 10여 명에 달해 여성 사무관 비율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남성에 비해 여성이 승진에서 밀린다는 말이 이제는 통하지 않을 만큼 여성 공직자들의 간부직은 물론 주요 보직의 진출이 확연히 눈에 띄고 있어 여성 공무원 증가와 함께 ‘우먼 파워’ 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 공무원의 비중과 역할이 급격히 높아지게 된 배경에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 확대, 각종 우대정책, 그리고 남녀평등 문화 및 인식의 확산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여성 공무원의 역할 증대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성평등 강화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에 영암군 공직사회도 진일보된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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