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지난해 처음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에 전국 기초지자체 중 2위를 차지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인구감소 지역으로 분류돼 지역소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발전을 응원하는 고향사랑 기부 열풍이 확산하면서 지역에 한줄기 청신호가 되고 있다.

영암군을 포함한 전남은 목포·여수·나주 등 도시권 6개 지역을 제외한 16개 시·군이 인구감소 지역으로 분류돼 지역소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실정에서 영암군은 지난 한 해 동안 모은 고향사랑기부금액이 8천798건에 12억3천600만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국 기초지자체 중 2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기부처별로 분석하면 행안부 ‘고향사랑e음’에서 4천961건, 8억4천만 원, 민간 정보시스템에서 3천897건, 3억9천만 원 이상을 모금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영암군은 전담부서 설치, 답례품 발굴 등 고향사랑기부제도 시행 이전부터 발 빠르게 대응하고 특색 있는 답례품을 통해 이벤트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영암군은 영암만의 특색있는 자원을 활용해 ‘천하장사와 식사데이트권’, ‘F1 레이서와 함께 하는 서킷 체험권’ 등 답례품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는 ‘아이 키우기 좋은 영암’이라는 구호 아래 ‘신생아 생존보장 : 영암맘(mom) 안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는 영암군에 설립될 공공산후조리원의 의료기기 비용을 전국에서 후원받아 아이와 산모를 안전하게 지켜내겠다는 취지의 지정기부제라고 한다. 민간 정보시스템과 행안부 고향사랑e음을 통해 지난해 12월 한 달간 홍보와 모금을 진행한 결과, 7억 원이 넘게 모금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국적인 관심은 힘든 산후조리에 대한 공감과 응원이 집결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제도 시행 1년 만에 영암군이 고향사랑기부금 전국 2위라는 값진 성과를 달성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지역소멸 위기상황에 처한 영암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의 출향인이 고항사랑 기부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면서 지방 재정에 보탬이 된다는 점과 관계 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적 접근으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낳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소멸위기 극복과 열악한 지방 재정을 확충하고 지역의 우수 농수산물을 매개로 연대와 협력의 상생공동체를 만들자는 취지다. 앞으로도 꾸준한 성과를 내어 지역소멸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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