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살리기’ 지역사회 첫 결실
금정초 동문들 주축 '주택' 마련

‘학교를 살리자’며 지역사회와 향우들, 초등학교 동문 등이 의기투합한 첫 사업이 결실을 맺었다.

제주에서 4형제와 함께 귀촌한 이모(50) 씨 가족이 지난 6일 금정면 아천리 장동마을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날 새로 입주한 집은 33평 규모의 1층짜리 단독주택으로 주황색 기와와 적벽돌이 조화를 이룬 아늑한 현대식 주택이다. 입주하기까지 반년 동안 인근 용두마을회관에서 생활해 왔던 4형제 가족은 널찍한 보금자리 입주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초등학생 3명과 중학생 1명의 자녀를 둔 4형제의 어머니 이 씨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새집을 마련해 준 금정면 주민들께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4형제 가족이 최소한의 임대료만 내고 살 수 있도록 한 이 '공짜주택'은 금정면 출신 와이마트 김성진 회장(54)이 사재를 들여 지었다. 토지 매입과 주택 건축 등에 4억 원 가량이 투입됐다.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금정초등학교 졸업생들이 폐교위기에 놓인 ‘학교 살리기’ 운동을 전방위적으로 펼치면서 결실을 맺은 첫 사업이다. 금정면으로 귀농귀촌하는 사람들 가운데 초등학교 취학 자녀가 있는 가정에 사실상 공짜주택을 제공하기로 한 1호 주택인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나서 '임대주택' 등을 제공하는 타 지역과 달리 금정면은 수년 전부터 지역사회단체와 향우 등이 나서 ‘학교 살리기’와 함께 ‘지역소멸 위기’ 타개에 모두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결과다.

특히 와이마트 김성진 회장은 지난해 초 제주에 살던 4형제 가족의 아버지가 영암으로 직장을 옮긴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직접 접촉에 나서 주택을 제공하며 고향으로 이주하도록 했다.

김성진 회장은 나아가 고향으로 귀농귀촌하는 가족들이 취업을 원할 시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취업까지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번에 이주한 4형제 가족의 어머니 이 씨도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자리한 와이식자재마트에서 일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2학기에 이들 4형제가 금정초·중학교에 각각 입학하면서 병설유치원과 초등학교는 25명, 중학교는 9명의 학생수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전교생 숫자가 1천200명을 넘기도 했던 금정초·중학교는 급격한 학생수 감소로 인해 1999년 2학기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통합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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