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 출신 유성안(69·사진) 화가가 최근 (사)도전 한국인운동본부로부터 나무줄기를 활용해 붓을 만드는 ‘갈필’(渴筆) 명인에 선정됐다.

수묵화를 그릴 때 물기가 거의 없는 붓에 먹을 조금만 묻혀 사용하는 갈필은 칡넝쿨, 등나무, 다래넝쿨, 뽕나무 뿌리, 머루나무, 종려나무, 억새 등 다양한 식물 섬유질을 활용해 만든다. 즉 ‘자연 그대로 붓’이라 할 정도로 구부러진 나무줄기 모습을 그대로 살려 붓을 제작하고 있다. 갈필은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거친 느낌이 난다. 그래서 힘 있고, 거칠고 빠른 속도감을 표현할 때 동물 털로 만든 붓보다 유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올해 서울 인사동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한 유 화가는 “갈필은 한국화를 그리는데도 사용하지만 특히 캘리그라피의 분야에서 더 효과적으로 애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호면 엄길마을에서 태어나 유도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를 하다가 그림을 시작한 유 화가는 지난 2013년 제32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월출산 ‘산기운’을 표현한 한국화 작품으로 특선을 수상했다. 그동안 다수의 개인전과 대한민국미술대전, 무등미술대전, 국내외전에 출품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각종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맡았고 현재 풍덩예술학교 교수와 한국미술협회, 종로미협, 한국미술창작협회, 산채수묵 등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경 영친회장과 재경 서호면향우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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