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들어설 삼호시장 입지가 대불주거단지로 최종 선정됐다. 주민대표 44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삼호시장개설추진위원회는 최근 삼호읍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시장 최종입지를 대불주거단지 영암우편집중국 인근 부지로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새로 선정된 삼호시장 부지는 도보 접근, 군유지 편입, 주거단지 연계 등이 원활해 외국인주민 특화형 시장 조성 및 기능 확장 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6~7월 2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 삼호 주말장터를 운영해 시장개설에 대한 공감대를 갖는 한편, 지역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외국인주민 거주지 특성을 살려 다문화 먹거리 제공 등 특색 있는 장터로 시장의 방향성을 잡았다고 한다.

전체 인구의 약 15%가 외국인주민인 영암군은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 영암에 체류 중인 등록외국인 수는 올해 9월 기준 7천917명이고, 지난 6개월 사이 등록외국인은 1천600여 명이 증가했다. 특히 삼호읍은 현대삼호중공업과 대불산단 등 조선업과 농촌에 인력난이 심각해 외국인 근로자와 계절근로자 등의 유입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번 삼호시장 최종입지 선정은 지역의 이같은 특성을 감안해 지역 현안을 놓고 주민들이 논의-토론-투표로 결정하는 주민자치와 풀뿌리민주주의의 모범을 세웠다는 평가다.

지난 9월 새로 구성된 삼호시장개설추진위원회는 그동안 주민 의견 수렴, 우수시장 견학 등을 거쳐 예정 후보지 9개소를 선정했다고 한다. 이후 토론을 거쳐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한 위원회는 현장 방문과 장단점 분석, 시장 확장 가능성 평가 등을 거친 다음, 이날 투표로 최종입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형 할인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 손님을 빼앗겨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경쟁에 밀린 전통시장이 생존하는 길은 무엇일까.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과거부터 지역 주민들의 삶과 추억을 간직한 전통시장은 지금도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 지역의 역사를 되짚어볼 때도 전통시장은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과 역할도 자못 크다. 전통시장의 매력은 따뜻한 인심과 정으로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하다는 점이다. 싱싱하고 질 좋은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매,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도 받는다.

아무쪼록, 새로 개설될 삼호시장이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소소한 추억을 되살리며, 인근 도시에서도 찾아오는 특색있는 시장으로 탄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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