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과율 예년 20% 수준, 농가 울상
봄철 냉해·잦은 비·탄저병까지 덮쳐
수확량 70~80% 감소…농가소득↓

올해도 금정면 대봉감 농가들이 이상기후로 큰 피해를 입어 울상을 짓고 있다.

봄철 냉해와 잦은 비, 탄저병 등으로 수확량이 예년의 20%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금정농협과 대봉 농가에 따르면 대봉감 수확기를 앞두고 있으나 착과율이 예년에 비해 20% 수준에 그쳐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70~8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이는 감꽃이 필 무렵인 봄철 냉해로 수정이 불량하고, 여름철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낙과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영암지역은 지난 4월 초 기온이 2~7도가량 낮았으며,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과 쌀쌀한 날씨 탓에 서리가 내리는 등 농작물과 과수의 냉해 피해가 발생했다.

또 비가 많이 내린 9월에는 방제 시기를 놓치면서 탄저병까지 덮쳐 착과율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수확량과 품질이 크게 떨어지면서 농가들의 소득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정지역은 5년 전부터 이상기온이 이어지면서 대봉감 수확량이 급감해 농가들의 타격이 심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영암군과 금정농협은 재배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 주겠다는 취지로 지난 8월 농협의 수매에 참여하는 농가에는 20㎏에 최대 1만원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그럼에도 올해 수매물량은 지난해 1천t에 턱없이 부족한 200~300t에 그칠 것으로 금정농협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8월 예고된 수매 예정가가 지난해 2만4천원에 비해 4만원으로 올랐으나 수확량 급감은 소득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금정농협 관계자는 “대봉감 수확이 시작됐으나 이상기온 등의 영향으로 감이 열리지 않아 수확을 포기해야 할 농가가 많다”면서 “봄철 냉해 피해로 보험금은 받은 농가도 있지만 수확량 감소로 인한 전반적인 소득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정의 대봉감 재배면적은 650㏊로 단일면적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이다. 금정 대봉감은 타지역에서 생산되는 대봉감보다 당도가 높고 단맛이 풍부하며 비타민C 성분이 많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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