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노년이 되면 사회와 주변으로부터 소외받기 쉬운 것이 현실이어서 노후를 어떻게 하면 아름답고 보람있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고 보람있게 이루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앞으로 노인 문제가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접받는 어르신, 효도받는 어르신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는 노인들에게 있어서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영암시니어클럽 회원들이 친환경 활동을 하며 용돈도 벌고 건강까지 챙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슷한 연배의 동료 20여 명은 영암읍과 삼호읍 찻집 15곳을 돌며 커피 찌꺼기를 수거하여 건조한 후 밀가루와 소금물 등을 더해 친환경 탈취제를 하루 평균 600여 개씩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 탈취제는 다시 카페에 보내져 필요한 사람들은 무료로 가져가 집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커피점 업주는 “어르신들이 만든 탈취제를 무료로 나눠주니 손님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영암시니어클럽 회원 20여 명은 지난달부터 친환경 활동을 하며 용돈도 벌고 덤으로 여기저기를 걸으며 건강까지 챙기고 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고 있는 셈이다. 영암0시니어클럽은 인기 있는 어르신들의 탈취제를 더 많은 영암군민이 쓸 수 있도록 각 읍·면 행정복지센터에도 탈취제를 비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영암시니어클럽은 커피 찌꺼기 수거 이외에도, 지역사회에서 존경을 받으며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영암군과 함께 아동 등하교길 안전지원 등 공익형사업, 월출산국립공원 탐방객 지원 등 사회서비스형사업, 기찬밥상·기찬양조 등 시장형사업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업은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고 일으켜 세울 수 있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는 사람은 노후 생활에 아름다움을 가질 수 없음을 알아야 하겠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어서 즐겁고, 내가 하는 일이 더욱 보람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삶이라 여겨진다. 노년을 아름답게 보내는 영암시니어클럽 회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