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초등학교가 내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 살리기’ 운동을 지역주민과 졸업생, 출향인이 하나되어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24년 개교한 금정초등학교는 한때 전교생 숫자가 1천200명을 넘기도 했지만 농촌의 인구감소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인근의 금정북초, 금정동초, 영암남초 등 3개 초등학교가 폐교와 함께 금정초로 통폐합됐다. 그러나 올해 전교생은 20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1학년과 2학년이 각각 1명씩이고, 내년 예비 신입생인 병설유치원의 원생도 3명에 그치고 있다. 유치원생 3명도 영암읍이나 가까운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초등학교를 염두에 두고 있어 금정초등학교 입학을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을 비롯해 동문회, 향우회, 금정출신 프로골프 선수들까지 나서 취학자녀 가정에 무료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골프학교 지정을 추진하는 등 모두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금정 출신 중견유통업체인 Y마트 김성진(53) 회장은 금정면으로 귀농하는 사람들 가운데 취학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귀촌 주민이 취업을 원할 경우 Y마트에 취업까지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현재 아천3구 부월마을에 1호 주택을 신축 중에 있어 11월이면 제주도에서 귀농귀촌한 학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입주할 예정이다. 지역주민과 이장단, 사회단체, 향우회는 금정면민장학회를 설립해 재학생 해외연수와 견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올해 2학기에는 제주도에서 부모와 초등학생 4명이 금정면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하고 금정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또 금정초등학교는 아크로CC, 영암교육지원청 등과 협의해 골프특성화학교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 금정에 연고를 둔 임은빈·유해란 프로골프 선수는 금정초·중학교가 골프특성화학교로 지정을 받을 경우 골프학교 운영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이웃 강진군은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유입을 유도하는가 하면 이를 통한 귀농·귀촌으로 농촌을 책임질 젊은 인력을 유입해 농촌소멸에 돌파구를 제시해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강진 옴천초등학교는 산촌유학을 실시해 폐교 위기에서 학생수가 40여 명으로 늘어나는 등 농촌 활성화에 기여하는 성공모델로 손꼽힌다. 폐교위기의 학교가 살아나면서 인근 마을도 활기를 띠게 됐다고 한다. 산골 유학을 계기로 귀농귀촌하는 젊은 부모들도 생기고 협동조합도 만들어져 농촌 소멸에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금정초등학교에도 100년을 훌쩍 뛰어넘는 역사를 이어가길 학수고대한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