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중·고 통합에 대한 찬반 의견과 공립고등학교로 통합안과 사립고등학교 통합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가 지난 10월 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교육청, 군청, 학교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어 영암읍 중·고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최종 논의될 것으로 보여 그동안 해묵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영암읍 중·고 교육력강화분과위원회는 지난 9월 25일 오후 영암교육지원청 별관에서 학부모, 학생, 교직원, 지역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암읍 교육력 강화 방안에 대한 2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각 분야의 교육 주체들이 참석하여 고교학점제에 대비한 적정규모의 학급수가 있어야 우수교원 확보가 가능하고, 다양한 교과목 운영을 통한 교과선택권 보장은 물론, 적정규모 학생 수에 따른 내신등급 유리 등 학교통합의 필요성에 모두가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위기 상황에 학생 수 감소로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이 위협받고 있어 적정규모로의 학교통합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학생들도 학교에서 미니 토론회와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영암여고의 한 학생은 적정규모 학교로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찬성 79%, 반대 21%가 나왔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대다수의 학생들도 학교통합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학교통합에는 찬성하지만 고등학교의 공립화 또는 사립화를 놓고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영암여고 측에선 사립고등학교로 통합 안을, 영암고 측에선 공립고등학교로의 통합 안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02년 영암중·고 통합논의가 처음 거론된 이후 2004년 본격 추진이 됐지만 공립과 사립 간 통합 이견으로 무산됐고, 2012년 장만채 전라남도 교육감의 거점고 육성방안이 제시되면서 영암고와 영암여고 통합안이 또다시 제기됐으나 역시 무산됐던 과거의 상황에 맞닥뜨려 있다. 

지금 농어촌교육은 학생수 감소로 기로에 서 있다. 특히 대학입시 제도변화로 교육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시점에 있다. 영암교육의 장래는 물론 지역을 살리는 차원에서 교육청, 군청, 학교관계자, 그리고 군민 모두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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