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삼 행    군서면 모정리​​​​​​ 영암지역자활센터 센터장 동아보건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이 삼 행    군서면 모정리​​​​​​ 영암지역자활센터 센터장 동아보건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학교통합 필요성에 모두 찬성

영암읍 중·고 교육력 강화를 위한 2차 공개토론회가 지난 9월 25일 영암교육지원청에서 학부모 학생 교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토론회 패널 대표들은 개인 의견이 아닌 교육관계자들의 사전협의와 미니 토론회를 거쳐 발표해 줄 것을 사전에 요청하였다. 토론회의 좌장은 필자가 맡고 패널로 영암여고 홍갑선 교감, 영암고는 전승윤 교감이 학교 측 대표로 참석하였다. 월출학부모연합회 김효진 회장, 영암고 양석훈, 영암여고 전유나, 영암여중 한보경, 영암중 김민준 학생들이 토론자로 참여하였다. 이번 토론회는 각 분야의 교육 주체들이 참석하여 명확하게 의견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고교학점제를 대비한 적정규모의 학급수가 있어야 우수교원 확보 가능, 다양한 교과목 운영을 통한 교과선택권 보장, 적정규모 학생 수에 따른 내신등급 유리함 등 학교통합의 필요성에는 찬성했다. 

통합방안 의견 차이 분명 

영암여고 홍갑선 교감은 사립고등학교로 통합 안을 자료로 상세하게 제시했다. 첫째, 사립학교는 순환 근무가 없어 교육결과에 대한 책무성이 높아 내신과 대입 진학 정보의 체계적인 노하우가 축적되어 대학진학률이 높다. 둘째, 특화된 교육프로그램, 다양한 동아리 활동 참여기회를 제공하여 학생들의 적성 및 창의성 개발을 책임성 있게 운영한다. 셋째, 전국 최초의 공영형사립고로 교사채용, 재정지원 등이 공립수준으로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 넷째, 관내 인문계 고등학교로 삼호고(공립), 낭주고(공립) 앞으로 영암고(사립) 형태로 운영되면 선의의 경쟁으로 교육력이 더욱 향상될 것이다. 

영암고 전승윤 교감은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공립고등학교로의 통합 필요성을 제시했다.

첫째,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선택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우수한 교원 확보가 가능하다. 둘째, 사립처럼 재정부담금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공립형이 재정지원 면에서 유리하다. 셋째, 교사의 순환배치, 시설 현대화 지원 확대 등 좋은 교육여건을 만들 수 있다. 

김효진 월출학부모연합회장은 “우리 지역은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과정에 있다. 학생감소에 따른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이 위협받고 있다. 적정규모로 학교통합이 너무도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미니 토론회와 의견 수렴한 결과를 발표했다. 영암여고 전유나 학생은 적정규모 학교로 통합 찬성(79%), 반대(21%) 나왔다고 얘기했다. 찬성 입장은 늘어난 교사 수로 인해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되고 내신등급 산출에 유리하다. 반대 입장은 전반적으로 학력 저하될 가능성이 있고 이성 간의 문제 발생할 것이다.

영암고 양석훈 학생대표는 남녀학교 통합되면 △친구들이 많아서 동아리 활동, 학교축제 등을 할 때 좋을 것 같다. △양성학교가 되면 생활이 불편하고 성 갈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냈다. 

토론회 참석자들의 질의와 답변도 이어졌다. 교육부가 지원하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선정이 학교통합 논의로 중단된 것인가? 라는 질의에 교육지원청은 “통합논의와 관련이 없다”라고 답했다. 영암여고 교장은 “교원 수급에서 공·사립 차이는 비교과정에서 차이이지 교과 운영에는 공·사립에 차이가 없다”라고 보충설명을 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관건

이후에는 학교통합 추진을 위한 학생·학부모·교직원·지역민 의견수렴 과정이 진행된다.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 한길리서치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조사대상은 영암읍 소재 초중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과 영암읍 고등학교 진학지역인 군서 덕진 시종 신북 도포 금정지역의 학부모, 영암읍 지역민으로 표본 수는 총 2,500명이다. 조사내용은 영암읍 중·고 통합에 대한 찬반 의견과 공립고등학교로 통합안과 사립고등학교 통합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여론조사는 10월 7일부터 20일까지 예정이고 모바일, 전화면접, ARS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교육청, 군청, 학교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암읍 중·고 교육력 강화 분과위원회에서 학교 통합안을 정리할 계획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시종중 이기형 교장은 “영암읍 고등학교 통합논의와 추진은 20년 전부터 진행되었지만 무산되었다. 학생수 감소→학급수 감축→교육경쟁력 약화→지역학교 고등학교 진학기피→ 학생수 감소로 이어지는 교육여건 악순환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양쪽 학교관계자들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답답한 교육 현실을 호소했다.

김광수 영암교육장은 “영암교육 주체들의 뜻에 따라 중·고 통합을 착실하게 추진하여 행복 영암교육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혁신하는 영암군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우승희 군수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와 절박함으로 통합추진이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당부와 격려를 하였다. 지역사회 교육 주체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정책 결정권자의 의지가 잘 합의가 되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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