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칸소 챔피언십 제패…신인왕도 거의 굳혀
미국 진출 1년만 상금 4억6천만 원 거머쥐어

금정출신 향우자녀 프로골퍼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이 마침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고대하던 첫 우승을 따냈다.

올 연초 미국에 진출한 유해란은 지난 10월 2일(한국 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3라운드 최종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4만5천 달러(약 4억6천만 원).

올해 LPGA 투어에 뛰어든 유해란은 데뷔 이후 20번째 출전한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는 유해란은 이날 우승으로 신인왕도 거의 굳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땄던 유해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첫 우승을 신고하는 절묘한 인연을 보이기도 했다.

유해란은 "미국 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승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가졌지만 나 자신을 믿고 경기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이른 아침부터 한국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준 부모님과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명절 인사를 전했다.

유해란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신인왕이 목표였다"면서 "첫 우승을 했지만 여전히 신인왕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LPGA투어 한국인 신인왕은 2019년 이정은 선수 이후에는 없었다. 유해란의 LPGA투어 정상은 때늦은 감이 있을 만큼 이미 예견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신인왕을 차지했고 통산 4승을 쌓은 뒤 작년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수석 합격해 일찌감치 LPGA투어에서 통할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회 전까지 톱10 입상 5번으로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는 샷과 경기 운영에서 모두 무결점에 가까운 경기 끝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5언더파 66타를 친 신북 출신 김세영은 공동 3위(15언더파 198타)에 올랐다.

금정면 안로리가 고향인 유재권(67) 씨의 1남1녀 중 차녀인 유해란 선수는 국가대표 시절인 2017~18년 영암군민장학재단으로부터 연 4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이후 프로에 진출해 2019년 영암군민장학재단에 2천만원을 기탁한데 이어 2021년에도 성금 1천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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