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재 홍

  서호면 몽해리 생
  전 경기대 영상미디어 학과 교수
  전 KBS 제주방송총국장

필자는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필자가 입원한 질병과는 상관없이 대장암의 감염 여부를 알기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라고 했다.

그동안 30대부터 70대 중반까지 10여 차례 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했다. 이때마다 가장 큰 두려움은 장을 비우기 위해 밤새도록 약물을 마셔야 하는 고통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누구나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한다. 그러나 걱정이 앞서는 검사가 바로 대장내시경 이다. 검사 전날 밤 4리터가 넘는 약물을 밤새도록 5~6차례 억지로 마시고 설사를 반복하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건강검진을 늦추거나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서울 대학종합병원에 장내시경 검사 전에 먹는 물약 대신 새로 개발된 알약을 먹을 수 없냐고 간호사에게 물었다. 간호사는 알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자가 퇴원 후 알아본 결과, 장내시경 검사 전 장 정결용 항산염 액체를 경구용 알약으로 개발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는 보도를 볼 수 있었다. 2020년 5월, 한국팜비오 제약회사가 장 세척용 경구용 알약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받았다는 것이다. 현재 이 제품은 종합병원급 등 전국 병원에 확대해 공급 중에 있다고 한다. '오라팡' 브랜드로 개발된 이 약은 한 통에 가로 1.3cm 크기의 장방형 알약이 28개 들어있다. 장내시경 검사 전날 14알, 검사 당일 14알씩 나눠 먹으면 된다. 이 알약은 한 번에 2~3알씩 생수와 함께 먹는다. 이때 생수 용량은 2ℓ 이내이다. 보통 3~4ℓ를 마시는 기존 장 정결재보다 물을 절반가량 적게 마신다. 특히 기존 약은 맛과 향 때문에 들이키기 힘들다. 그러나 '오라팡' 알약은 생수와 마실 때 이러한 냄새가 전혀 없다. '오라팡'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3가지 항산염 성분에 장내 기포 제구를 위해 별도로 먹는 시메치콘까지 포함되어 있는 세계 최초의 약이라고 한다. 지난 연말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언론 보도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전 세계에서 대장암 발병률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러한 오명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장암 예방을 위한 필수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아무런 부담 없이 앞다투어 실시되어야 한다. 이는 바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이 더욱더 질높은 행복을 영위할 수 있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대장암 예방에 서둘러 앞장서야 한다.

대장내시경에는 대장속 용종이 모두 대장암으로 진행하진 않는다. 그러나 대장 용종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대장암을 예방하는 첩경인 대장암 내시경검사가 아무런 두려움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검사해 모두가 행복한 건강한 삶을 누리길 기대한다.

끝으로, '오라팡'은 세계 최초 복합개량 신약임에도 비급여 제품으로 보험금에 적용이 되지 않는다. 국가기관과 유관단체는 대장내시경 검사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좋은 약은 신약개발에 상응하는 적절한 가격에 급여 등재를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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