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영암지역에도 지난 6월에 비해 7월 한 달 간 2.5배가 늘어난 것으로 영암군 보건소는 파악하고 있다. 실제, 영암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6월 328명에서 7월 815명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군보건소는 최근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를 꺾기 위해 군민들에게 일상 방역수칙 생활화를 당부하고 나섰다. 코로나19의 악몽이 다시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매우 염려스럽다.

2년 전의 일이지만, 영암에도 한때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던 적이 있었다. 삼호 관음사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도포면 마을주민, 어린이집, 고구마 농장, 인근 시·군까지 무려 40여 명이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영암군이 최대 관심 지역으로 전 국민의 시선을 모았다. 당시의 사태는 서울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관음사 스님 등 3명이 도포마을 주민들에 이어 어린이집까지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면사무소 등 행정기관이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어린이집 관련 감염은 무더기 확진자가 쏟아진 도포마을과 고구마 농장 접촉자들에 대해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고, 어린이집 원생 2명과 교사 1명, 그리고 교사의 남편도 양성판정을 받아 모든 어린이집이 폐쇄되는 사태로 이어져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학산면 모 식당은 어린이집 교사의 남편과 접촉한 식당 종업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식당에 들러 종업원과 접촉한 손님도 감염됐으며, 어린이집 교사 남편의 후배와 딸도 감염되는 등 코로나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한때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당시의 사태는 한두 사람의 부주의가 지역사회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엄청난 행정 비용과 함께 지역경제를 마비시켰던 악몽이었지만 지역사회에 큰 교훈도 안겨주었다.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군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실천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물론,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증세 또한 독감과 같은 수준이라고 하지만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사망자·위중증 환자수 모두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영암군은 전남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취약한 지역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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