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한우 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던 군서면 TMR 공장이 영암축협에 인수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영암한우 브랜드 통합작업이 지역현안으로 또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영암한우가 그동안 이원화되어 갖게 되는 정체성 약화와 소비자의 혼선, 집중적인 마케팅 전략 차질 등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2월 매력한우 영농조합법인과 녹색한우 월출작목회가 영암한우 브랜드를 ‘영암매력한우’로 통합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것도 바로 이 같은 공감대가 형성된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녹색한우 월출작목회 일부 회원들이 매력한우의 재무상태가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태에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브랜드 통합작업에 제동을 걸고 나서는 바람에 5년여 동안 진척을 보지 못하다 이번에 군서면 TMR 공장 인수를 계기로 브랜드 통합이 이뤄질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최근 수년 사이 국제 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대부분의 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축산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더욱이 사육두수가 크게 늘어 소 값이 크게 떨어져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한 한우농가들은 생존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게다가 소 값은 떨어졌지만 복잡한 유통구조로 인한 높은 소고기 가격이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나 축협에서는 자신들의 지역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고유의 브랜드를 출범시키고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고품질 한우브랜드를 육성시키고 있다. 실례로, 함평군은 한우 뿐만아니라 함평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도 ‘함평천지’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홍보의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정읍시의 단풍미인한우는 체계적인 연구로 자신들의 고유 사료를 개발해내 한우1++등급률이 전국 최고수준으로 끌어 올리면서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축산농가가 수적인 부분에서 전국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홍성군은 지역내 3개가 존재했던 한우 브랜드를 ‘홍성한우’로 통일시키고 고품질 한우를 생산함으로써 한우농가들이 살길을 찾고 있다.

이제, 영암한우 브랜드 통합을 위한 첫 걸음을 뗀만큼 이해 당사자간 서로 긴밀히 협의하여  브랜드 통합에 의한 경쟁력 강화로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영암한우 산업발전에 기여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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