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이진영
이진영
​​​​​​​ㆍ나주시 공산면 복룡리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구를 만남에 따라 저마다의 그 무게가 다른 성싶다.

영암 시종과 나주 공산면은 시군 간 경계로 행정구역이 다르다. 그렇지만 시종과 공산에 걸쳐있는 석해 들녘에서 농사를 함께 지어온 관계로 상호 안면이 두텁게 되었다. 서해 들녘 가운데는 삼포강이 흐르고 있고 농번기 때는 가둬둔 물을 농한기에는 저장된 물을 적당히 빼내 삼포강 맑은 물에서 서식하고 있는 잉어·가물치를 가래질을 쳐 잡는 쏠쏠한 재미도 있었다.

이때만 해도 시종면 남해포에는 목포로 가는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어 공산면 반남면 일부 사람들도 이용해왔는데 국가계획으로 추진한 영산강유역 개발로 인한 남해포 일대까지 간척지가 되는 바람에 해상교통이 끊기게 되었다.

이의 대안으로 지방도 801호선인 시종-광산-다시 건너편 문평 IC를 이용, 광주-무안 공항 고속도로,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울 등 수도권 유입이 쉬워질 터인데 공산-다시 간 영산강 교량이 설치되지 않아 통행치를 못해 신북이나 영산포 등지로 우회하게 되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를 중시한 시종면 월악리 거주 김영근 영암군노인회장께서 강력한 건의가 당국에 있게 되자 공산-다시 간 영산강 교량을 설치하는 설계를 금년 하반기에 한다는 도로관리청으로 통보가 있어 주민들의 대 환호성이다

어린 시절부터 고향 사랑이 남달랐던 시종면의 김영근·황인헌 씨 등과 어린 시절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신뢰가 높은 친구로 지낸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누가 했던가. 고향 들녁 석해들 향수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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