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고 연구할 핵심기관인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가 삼호읍 나불리에 들어서게 됐다. 문화재청은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를 신청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현지 실사와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영암군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전남에서는 나주시와 해남군, 그리고 전북 익산·완주·고창과 충남 지역까지 유치전에 나섰으나 우리 지역 품으로 안게 됐다. 오랜만에 찾아든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영암군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시종면에 마한문화공원을 건립하고, 2015년부터 마한문화축제를 통해 고대 마한문화를 알리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민간단체에서는 1992년 마한역사문화연구회가 발족돼 각종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민·관이 마한 연구와 유적 발굴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점에서 그 어느 곳보다 강점을 지녔다.

특히 시종 내동리 쌍무덤과 옥야리 고분군 등에서 발굴된 다양한 출토 유물은 탁월한 마한 연구와 역사적 위상을 정립하고 있어 영암이 향후 마한 연구의 주도적인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종을 중심으로 영암은 아파트형 고분형식과 옹관묘, 금동관, 금동신발 등 전국 마한 유적의 70%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내년에 실시설계비 18억원 등 총 400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의 규모로 기록보관소, 문화재 전문도서·자료관, 연구·교육시설, 전시·체험관 등을 갖추고 오는 2026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가 들어설 후보지의 입지 여건을 분석하고 운영 기본 계획 등을 수립하는 내용의 연구 용역을 오는 9월쯤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암은 지리적으로 광주와 나주, 목포, 해남으로 이어지는 중심지역에 위치해 마한문화권의 허브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마한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고자 하는 공감대가 널리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는 더욱 각별한 의미를 주고 있다. 아무쪼록, 민·관이 힘을 한데 모아 마한 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와 함께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의 차질 없는 건립을 통해 ‘영암관광’의 새 전기가 마련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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