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가 늘면서 외국인 범죄도 덩달아 급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삼호에서 태국 국적의 외국인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태국 국적의 사실혼 관계인 30대 부부가 금전 문제로 서로 다투다 화를 이기지 못한 남편이 흉기를 이용해 부인의 목 등 여러 곳에 상해를 입혔다. 목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부인은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이들은 불법체류자로 밝혀져 치안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약 200만명 중 40만명 정도가 불법체류자라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산업시설이나 농촌지역의 내국인 기피 현장에서 불법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삼호읍은 대불산단에 종사하는 외국인이 7천여 명으로 전남지역에서 가장 많이 외국인이 밀집된 지역이다. 우즈백·베트남 등 많은 외국인 근로자가 거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유흥업소 주변에서 마약·폭력·무면허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강력범죄도 잇따라 인근 주민들이 공포 속에 살고 있다. 밤이 되면 여러 명의 외국인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고 술집에서는 잦은 시비가 붙어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암경찰서는 외국인 범죄의 대응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 밀집지역 원룸 대표들을 대상으로 서포터즈를 구성, 분기별 간담회를 갖고 외국인 범죄 예방을 위해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범죄예방 및 신속한 민원 해결을 위해 7개국어 외국인 소통 보드를 제작,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외국인 근로자 자율방범대를 구성해 활동하는 등 사회안전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실효성 측면에서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또 외국인들의 경우 극히 폐쇄적이어서 수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불법체류자들이 급증한 상황에서 부녀자들과 아이들이 많이 사는 주택가에는 항상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삼호에서 발생한 불법체류자의 강력범죄를 지켜보면서 치안대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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