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막을 내렸다. 우리 영암지역에서는 금정농협과 산림조합 등 2곳을 제외하고 8곳의 조합에서 현직 조합장이 대거 당선돼 조합원들의 재신임을 받았다.

직전 제2회 조합장 선거에서 6곳이 새로 교체되어 조합장 물갈이 폭이 예상외로 컸던 것에 비하면 이번 제3회 조합장 선거에서는 현직이 대거 당선되는 결과로 끝났다.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는 84.5%의 투표율을 기록, 지난 2019년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 때 85%와 비슷한 투표율을 나타냈다. 그 중에서도 삼호농협(91.9%), 영암농협(89.6%), 낭주농협(86.4%) 순으로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쟁이 치열했음을 반증했다.

조합장 선거는 공직선거 다음으로 규모가 크고 농업·농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행사임에 틀림없다. 어려운 농업·농촌의 현실을 극복하고 농협과 농민 조합원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점에서 더없이 중요한 선거였음은 물론이다. 

먼저, 당선자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반면 낙선자에게는 위로와 함께 이번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기의 꿈을 갖길 바란다.

주지하다시피, 농협은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이다. 이에 따라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팔아주는 판매사업을 비롯해 농가가 필요로 하는 영농자재나 생활 물자를 싼값에 공급하는 사업, 농업생산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농촌지역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사업, 조합원의 교육지원과 복지후생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누가 조합장이 되는가가 조합 운영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조합원들이 혈연이나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후보자의 정책 공약이나 능력을 면밀히 살펴보고 조합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조합마다 새 살림을 꾸리는 심부름꾼을 뽑았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선거 후유증을 추스르고 조합원과 직원들의 마음을 한데 묶어내야 한다. 그리고 조합설립 목적에 부합되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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