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근·영암읍 출생·영암중고, 목포교대, 서울교대, 중앙대교육대학원 졸업·한국초등골프연맹 경기위원(현)·초등 국어교과서 집필 및 심의위원(현)·서울월정초등학교 교장(현)
최홍근·영암읍 출생·영암중고, 목포교대, 서울교대, 중앙대교육대학원 졸업·한국초등골프연맹 경기위원(현)·초등 국어교과서 집필 및 심의위원(현)·서울월정초등학교 교장(현)

2022년 3월 8일 오전 5시 30분. 눈을 뜨다. 오늘은 우리 아파트 골프 동호회 라운드 날이다. 올해는 연부킹 골프장을 잡지 못해 다달이 떠돌이 신세 동호회가 됐다. 오늘은 강화도 삼산면에 있는 유니아일랜드CC. 

6시 10분. 장 회장을 픽업해 골프장으로 향하다. 아직은 어둑어둑. 그런데도 강화로 들어가는 차량이 많다. 먹고 살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게 아니겠는가. 강화 도심을 스치듯 석모도 길을 탄다. 석모대교를 건너 산길을 지나니 아침 식사 장소 ‘해명산두부촌’이 나온다. 어느새 동호인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원조 순두부 백반으로 아침을 떼운다. 풋풋한 날 것의 맛 자연의 맛인가 보다. 풋풋하고 담백하다. 

8시 40분. 아웃코스 1번 홀을 시작으로 티오프. 동반자는 아시아나 김 기장님, 김 교수님, 항공해운 김 사장님이다. 이 골프장은 오늘이 처음이라서 길게 보이고, 어려워 보인다. 더욱 옛날 염전 자리를 메꾸어 구릉을 만들고, 호수를 만들어서인지 황량하다. 커다란 나무도 없고, 페널티구역 갈대만 무성하고, 아직 싹도 내밀지 않을 것 같은 바짝 마른 잔디 위에서 샷을 날린다. 거기다 곳곳에 벙커와 해저드, 약간은 난이도가 높은 골프장이다. 기온은 영상 6도지만 바닷바람이라서 조금은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할퀴고, 딱딱한 잔디에 아이언이 튀어 오른다. 그래도 전반은 퍼터가 잘 되고, 온 그린을 많이 시켜 버디 2개로 3개 오버 39. 후반도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이 잘 맞아 주었지만 온 그린 시키지 못한 홀에서 어프로치가 짧아 4개 오버 40타 합계 79타. 

2022년 새해 첫 라운드에서 버디 3개로 79타면 산뜻한 출발이다. 돌아오는 길, 석모도 해안도로가 내 생애 봄날처럼 아름답다. 같이 놀아줄 사람들이 있고, 짜릿함 흥분이 따르는 재미가 있는 골프. 이렇게 꿈 같은 하루, 내 생애 봄날이 흘러갔다. 고맙고, 감사하다. 내 나이 74. 첫 라운드가 싱글, 79타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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