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의 송 / 학산면 광암마을生 /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 전 농민신문사 사장 / 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공동대표
현 의 송 / 학산면 광암마을生 /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 전 농민신문사 사장 / 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공동대표

예전에 없던 코로나 19라는 전염병으로 온 세계가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기상이변이 지구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생활고와 고용 불안상태가 거의 1년 반 동안 계속되고 있다. 1929년 세계 공황보다 심각한 상태다. 이를 보면서 한국농업의 농촌은 금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본다. 

첫째, 인간의 생명과 관련 있는 것은 각 국가가 자급해야 한다.

작년 1월 말경 일본 규슈의 세계농업유산 탐방여행 후 귀국길에 후쿠오카 공항에서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대량 구입해서 귀국길에 오르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때만 해도 또 일시적인 현상이려니 했다. 마스크와 의료용 방호복을 수출 금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온 세계가 글로벌화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글로벌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선진국이 자국보호를 위해 먼저 셧다운 조치를 취했다. 만약에 국민의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품인 식량을 수출 금지하면 식량을 수입하는 나라는 어떻게 될까. 코로나 사태를 보면 식량의 국내자급 체제를 확실히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인류가 코로나 19가 되고 있다.

인류는 코로나로 지구 전체가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것을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인류가 코로나 같은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하늘의 공기가 맑아졌고 강과 하천이 깨끗해졌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각 나라가 경제활동을 멈추고 사람들이 외출이 줄어들면서 맑은 하늘도 자주 볼 수 있고, 숨쉬기도 편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인간은 지구에게 지구온난화, 원자력 발전사고, 전쟁, 환경오염, 공장폐수 방류, 대기오염 등 나쁜 짓을 모두 한 것이다. 인간의 경제활동을 일시 중지시킨 코로나는 지구 입장에서 백신주사와 같은 치료약이다.

셋째, 세계인이 행복하기 위해 협동조합이 나서야 한다.

일본의 동화작가이고 농촌운동가인 미야사와겐지는 오래전에 “세계전체가 행복해야 개인의 행복도 있다”는 말을 했다. 지구촌이라고 흔히 말하면서 글로벌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선진국들이 자국만의 행복과 안전을 목표로 한다면 이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백신도 의료체제도 협동조합 정신으로 모든 나라가 협력해야 코로나 문제를 극복할 수 있고, 한국도 안전하다는 이야기다. 

넷째, 코로나는 지구 전체의 유기농업을 요구한다.

코로나로 인해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급증했다. 유기농 밀키트를 택배 판매하는 대지(大地)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6천억 엔에서 1조3천억 엔으로 두 배 성장했다. 소비자는 가족에게 가급적 안전한 식사를 제공하고자 하는 심리가 작동했다. 더욱이 유럽과 일본에서는 인간의 면역력 증대를 위해서는 유기농산물이 가장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그린 식량정책을 발표하고 유기농업 면적을 40%로 확대하기로 했다. 코로나는 한국의 유기농업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다섯째, 대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를 요구한다.

코로나 사태가 오면서 정부는 국민에게 밀접, 밀집, 밀착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3밀 금지는 도시에서 살지 말라는 이야기다. 분산된 주거생활이 가능한 농촌생활이 지구 입장에서 적당하다는 이야기다. 전 인구의 50%가 수도권에 밀집된 한국의 인구분포는 국가 안전을 위한 관점에서 타당한지 냉정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성인들은 물론 유치원생까지도 인터넷 수업을 경험했다. 회사직원들도 리모트 워크가 일상화되었다. 지구상에서 우리나라만큼 수도권 한곳에 밀집된 인구구조를 갖는 나라는 없다. 코로나 같은 질병의 방역에도 취약하고 안보상의 문제, 지구온난화 문제 등 현재의 수도권 집중 구조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요즈음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정책발표가 언론에 자주 보도된다. 국가의 100년을 내다보는 국토 대개조를 주장하는 후보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섯째, 가족 농업의 중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세게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를 보면 세계 식량의 80%는 소농가족농업으로 생산된다. 한국도 일본도 농업생산의 대부분을 가족농업이 차지한다. 이러한 가족농업이 지역사회의 경제는 물론 농촌경관과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국토의 정원사 역할을 한다. 디지털화 스마트농업 등으로 간다고 하드라도 그들만으로 전국토의 정원사 역할을 감당할 수는 없다. 

공장형농업은 야생생물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결과를 갖어온다.  공장사육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방대한 밀림을 벌채해서 경지를 확보하고 그 과정에서 환경파괴와 동물들의 서식지를 박탈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지금의 펜데믹은 공장형농업이 불러왔다는 주장도 있다. 

코로나19 이후는 대규모 공장형농업에서 소규모 가족농업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해야 코로나19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곱째, 스마트농업등 첨단기술로 농업활성화를 

코로나19는 한국농업의 기술혁신을 앞당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AI(인공지능)를 사용한 작물관리 ,로보트와 드론을 활용한 영농기술의 보급될 것이다. 스마트농업에서는 자동주행트랙터, 자동운전이앙기, 논의 물 관리 자동화, 수확로보트 등이 보급되고 농가의 고령화대책과 신규 취농자 확보 등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여덟째, 영농형태양광발전을 확장해야 한다.

일부지역에서 태양광발전 설치를 두고 환경파괴와 경관 훼손등 많은 문제가 도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 등 기후문제는 피해 갈 수 없는 우리의 생존의 문제다. 

한국은 기후 악당으로 불린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1%로 세계에서 7위에 이른다. 재생에너지 생산도 아주 미미하다. 덴마크 독일 등은 50%정도가 재생에너지다. 미국도 20%정도다. 

영농형태양광을 지역주민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식량생산과 전기발전을 병행하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풍력발전도 마찬 가지다. 지역에 쏟아지는 태양열도 지역의 산야에 부는 바람도 지역주민의 소유물이다. 그러니 이익도 지역 주민이 갖어야 한다. 

일본에서는 영농형태양광이 급증하고 있다. 농지의 30% 정도의 면적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해서 그 밑에서 쌀이나 체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태양광발전으로 얻은 전력판매 수입과 농산물판매수입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영농형 태양광 시범단지와 일본의 사례를 비교해 보면 이렇다. 450평에 태양광패널설치 시 한국은 연간 쌀 판매액이 69만원, 전기 판매액이 830만원으로 합계 899만원 이고 . 일본은 같은 면적에서 쌀 판매액이 144만원, 전기 판매액이 700만원으로 합계 844만원 이다. 영농협태양광 발전 수입은 한국이 일본보다 55만원 많다. 

코로나19이후 한국농업은 에네르기 문제의 해결과 식량생산체제의 확보는 물론 국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중요한 공간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신토불이(身土不二)는 지금도 유효하다. 일본에 천자문을 지도해 준 왕인에 의해 일본에 신토불이도 전달되었다고 본다. 신토불이 정신이 지구룰 살린다. 신토불이는 에코마크다. 지역화폐다. 푸드마일리지다. SDGs다. 신토불이 운동으로 지구를 살려야 한다. 지방행정의 SDGs실천 방안도 영암이 한국의 SDGs모델 지역이 되기를 바란다.  

영암은 대동계, 영보계, 장암계 등 협동조합의 메카다. 고임광순 , 최장호, 고박종선 등 협동조합 지도자도 다수 배출했다.  영국의 협동조합 로치데일 원칙보다 300년이 앞선다.  지구촌의 환경문제는 물론 코로나19 같은 질병문제도 세계인모두가 협동조합정신으로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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