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영암군민장학회가 내년부터 현재 학벌 위주의 장학금을 폐지키로 했다고 한다. 영암군민장학회 전동평 이사장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내년부터 개선된 장학사업을 시행하여 사회적 약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다양한 학생들에게 폭넓은 장학금 혜택을 주어 지역발전의 미래인재 육성·발굴에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내 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중·고·대학생에게 입학 축하금을 지원하는 등 총 10개 부문으로 개편키로 한 것이다. 영암군민장학회는 이를 위해 현재의 장학사업에 대해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전면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영암군민장학회는 지난 2008년부터 군민, 사회단체, 기업체, 출향인들이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해 만든 장학재단이다. 지금까지 176억원이 모금돼 해마다 많은 지역 인재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미래 영암의 발전을 이끌어갈 우수한 인재를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해 올해도 초·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등 571명에게 총 4억3천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됐다.

예나 지금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교육비는 매우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성인들은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학생들이 많았다. 어린 나이에 꿈을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던 그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세상이 많이 변했다. 사회적 기능도 다양해져 개성이 강조되고 있는 세상이다. 따라서 장학사업도 좀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즉 학벌 위주의 현 장학금 지급기준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진즉부터 개선됐어야 할 부분이다.

실례로, 요즘 프로골퍼로 활약 중인 금정출신 향우자녀 유해란 선수의 경우 고교 시절인 2017~18년 영암군민장학재단으로부터 연 4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바 있다. 이후 프로로 진출하여 영암군민장학회에 2019년 2천만원, 그리고 올해 초 1천만원의 장학금을 내놓았다. 당시 고등학생으로 종목 특성상 많은 경비가 소요돼 어려움을 겪던 유해란은 장학금이 큰 힘이 됐을 것이다. 그 보답으로 벌써 3천만원의 장학금을 내놓고 고장의 명예도 드높이고 있는 것이다. 성적 우수학생에 선발돼 장학금 혜택을 받았던 학생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해 지역발전과 후배들의 인재육성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한 번쯤 되짚어 볼 일이다. 만시지탄의 감이 없진 않지만 장학사업의 전면 개편을 환영한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