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반아 / 군서면 도갑사로. 영암군 국제홍보대사. 생명모성연구소 소장. 한반도중립화통일협의회 이사
김반아 / 군서면 도갑사로. 영암군 국제홍보대사. 생명모성연구소 소장. 한반도중립화통일협의회 이사

남과 북의 코리안들은 큰 비상을 시작했다. 장자에 나오는 대붕의 날개와 같이 지구를 감싸고 날아오르고 있다. 이 시점에 한국의 지성인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하나 있다.

우리 겨레의 핵심적인 특성은 영성이고, 그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열려있는 비밀’(open secret)이다. 장장기간의 수난 속에서 깨지고 흐트러지고 이남-이북과 세계 각지로 퍼져서 다시 싹트고 있으면서도 어느 누구도 그의 참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 그래도 가슴 속으로부터 울려 나오면 벌떡 고개를 드는 코리안의 참 이름’... 우리의 참 이름은 ‘, 다른 말로 영성이다.

한국인의 영성은 많은 외국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한국인의 영성‘(Korean Spirituality) 저자인 돈 베이커(Don Baker)는 다음과 같은 관찰을 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민간신앙과 불교와 신유학을 거쳐 기독교 및 신종교에 이르는 1천 년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인간의 도덕적 허약함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방법을 탐구해 왔다. 그렇기에 하나의 지배적인 종교를 가진 나라들보다 한국인들에게는 삶의 문제들을 처리하는 데 있어 훨씬 넓은 범위의 영적이면서 종교적인 기술을 갖게 되었으며, 그 결과 종교적이거나 철학적인 그리고 영적인 믿음과 수행 등 대단히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베이커 씨의 이 말은 남한을 두고 한 말이다. “세계에는 상당한 기독교 인구를 가진 나라들이 많이 있으며 상당한 불교 인구를 가진 나라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아마도 남한은 인종적으로는 매우 균질적이면서도 불교도와 기독교인의 수가 고르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유일한 나라일 것이다. 더욱이 남한은 산업화 된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민간 종교가 제도화라는 덫에 걸리지 않고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나라이다.”

한국인들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과 중국이 세계 패권을 놓고 벌이는 경제적, 정치적 대립을 목격해 왔고,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방역 일등국을 만들었고, 사회민주주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은 개인주의가 강렬하게 살아있으면서 동시에 사회체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특이한 나라이다. 부정을 몰아내고 촛불 정부를 탄생시켜 그 방침을 따르는 사회의식을 가진 나라는 지구상에 전례가 없다. 2021, 이 시점에 한국은 달리고 있는 종마에 박차를 가해서 주권국 되기를 국가의 목표로 세우고 단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민간이 앞장서 할 필요가 있다. ‘영성 국가에 걸맞는 나라는 어느 강대국의 종주국으로 남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대한민국 정부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 틈새를 잇기 위해, 먼저 깨인 한국인들은 영성의 주체인 민중’(풀뿌리 시민)을 일깨워서 하늘이 명하고 있는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

풀뿌리 시민들이 앞장서서 해나가야 하는 일은 국가를 위해서 정부가 못하는 단단한 정신적 토대를 이루어 나가는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시민 각자가 자신 안에서 자주성과 주권 의식을 키우는 것이다. 그것은 영성의 근원지인 하늘과의 관계, 즉 양심을 키우고, 마음의 폭을 넓히는 일이다. ‘영성 지능을 키우는 일이다.

하늘이 내려 준 정신적 맥이 영성이라 할지라도, 한국의 피폐해진 국민들은 중독(망각)에 빠져있고 휩쓸려 내려가고 있다. 남한의 미국화는 70여 년에 걸친 세월 동안 경제발전과 다문화 사회를 이루었지만 미국판 물질문명의 광기를 불러왔고 국민의 일상 속 깊이 파고 들어갔다. 많은 한국인들에게 평화라는 단어가 의미를 지니지 못할 수도 있다. 마음의 깊은 상처로 인해 남을 해치거나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개중에는 극단적 이기주의자, 사회의 분열과 전쟁에서 이득을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들은 대중의 평화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권력 쟁취에만 관심이 있을 수 있다. 한국의 비상을 저해하고 있는 소수의 강력한 평화의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선, 평화를 천명으로 삼고 어떤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노력하는 뚜렷한 비전을 가진 각성한 사람들이 많이 키워져야 한다.

영성이라는 말은 우주계와 조율하는 성품을 말하고, “영성적 시각으로 본다는 것은 사물을 생명의 차원에서 총체적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영성적 시각에서 본 한반도의 생존전략은 남-북의 두 국가 공동체가 상호 파괴가 아니라 상생하고 함께 번영하면서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를 과감하게 주도해가기 위하여 남한과 북한의 국민들이 어떤 창의적 공동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를 탐사하는 것이다.

남한과 북한의 가시적인 차이점 하나는, 북한은 전 국민이 자주국을 이루겠다는 공동목표를 가지고 똘똘 뭉쳐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특성 한 가지는 그들의 명실상부한 정신력이고, 외부세계가 뭐라고 비판을 하더라도 그들은 어떤 영성적 힘을 끊임없이 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강력한 영력(靈力)발전소를 가지고 정신력을 생산해내고 있는 것과 같다. ‘일심단결이라는 구호 아래 최악의 경제 제재 속에서도 붕괴하지 않고 전진하는 정신력은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에 비해, 지금까지의 남한은 분열되어 있고,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해방되고 주권국가를 강화하고자 하는 국가의 계획표도 없고 국민의 염원도 뚜렷하지 못하다.

통상적으로 분열과 갈등을 겪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약하게 만드는 부정적 에너지를 주변에서 흡수해서 자기 속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 한국의 9포 세대의 문제들(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 희망, 외모, 건강)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인다. 그런 반면에, 한국에는 어떤 환경 속에서도 빛을 향하는 의지를 세우고 용기를 내서 긍정적 에너지 단계로 올라가는 수련을 하는 영성 단체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삶의 예술학교빛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세상에 기여하는 서버 리더쉽(server leadership)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이다.

한반도의 운명은 미국에 달려 있지 않다. 북한의 핵무장에 달려 있지도 않다. 새 시대의 한반도의 운명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성숙한 영성에 달려있다. 그 이유는 북한은 아직까지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 닫혀있는 사회’(closed society)임에 비해서, 한국은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는 열린사회’(open society)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따라서 영성 계발을 소신껏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가 인정하는 한류문화의 본원지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지성인들은 대한민국이 고차원의 영성 지능을 갖추게 되면 패권국에게 좌지우지하지 않고 전 세계가 공감하고 영성 강국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그 열성을 다하여 영성 계발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은 다가오는 새 시대를 위하여 조선의 롤모델(role model)이 되어야 한다.

영성은 지혜이고 인의예지이고 신음하고 있는 지구와 고통받고 있는 지구촌을 살려 낼 우주적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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