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학생들이 청정한 자연환경의 너른 품에서 맘껏 뛰어놀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한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3월 새 학기부터 90여 명의 서울 학생을 대상으로 도내 25개교에서 유학프로그램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영암에서도 서울로부터 온 6가족, 11명의 학생들이 22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마을 구림초등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다. 영암살이 3개월째인 이들의 만족도는 어땠을까?

한 마디로 ‘매우 만족’으로 나타났다. 4학년의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6학년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 다니자고 친구들과 굳건한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그동안 복잡하고 답답한 서울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 5월 10일 구림초등학교에서 유학 생활 3개월째에 접어든 11명의 서울 유학생과 학부모가 가진 학부모 간담회에서 나온 얘기다. 영암교육지원청이 마련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초학력이 뒤처지지 않도록 담임선생님이 개별지도를 해준 것도 서울과는 다른 인상적인 일이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은 서울에 이어 점차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와 도교육청은 최근 코로나19 대응 및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협력비전을 공동 발표한 자리에서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더욱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도교육청은 전남 22개 시·군 지자체와 각 시·군 소재 마을교육 공동체를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유학마을 조성 참여를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의 성공적 안착과 농산어촌 작은 학교의 지속가능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일선 시·군에 '전남농산어촌 유학마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안전한 농촌으로 유학하는 프로그램이 폐교 위기에 놓인 시골 학교와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등이 대도시 학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할 것이다. 전남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이 지역과 학교소멸 위기 극복의 의미있는 대안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