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펜데믹 상항이 계속되고 있는 금년은 유득히 의미가 있는 지구의 날이 되고 있다. 지구의 날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해상 원유 유출사고를 목격한 후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낀 당시 상원 의원이었던 넬슨과 하버드대학생 데니스헤이즈가 그 다음 해인 1970년 4월 22일 지구를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를 개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유엔의 공식 지정을 받고 전 세계 190여개 국 5억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환경보호의 날이다.
환경철학가이며 환경운동가인 반다나시바는 지구 생물의 3분의 1이 사라진 오늘 인간은 지구의 몸살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전력에 상관없이 평등한 고통을 경험하는 지독한 시간을 경험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30년 동안 300여 개의 감염병이 숲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는 생태계 파괴가 부른 인간문명의 위기이며 화석연료 문명의 부작용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수백만 명의 생계를 앗아가는 결과를 낳을 걸로 보고 이것이 계속되면 인류의 50%가 삶터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하준 교수는 효율 중심의 신자유주의가 바이러스라는 미물 앞에 약점을 보이고 있는 격이다. 이런 시스템에서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세계화는 이제 끝장이라든가 이 상태가 금후 2년은 계속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여기에 한국은 화석연료 98%를 수입하고 재생에너지 비율이 7.6%이고 이산화탄소 배출 비율이 세계 7위인 기후악당이라는 별명이 붙여 있다. 유럽의 일부 국가는 탄소세를 도입해서 자동차 한 대에 18만 원을 부과한다. 우리는 개발경제 시대를 지내면서 환경문제는 등한시했던 점도 사실이다. 이제 환경이 경제보다 먼저 우선시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현재의 코로나19의 문제도 지구환경 파괴에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1990년대에 UR협상이 시작되면서 농산물 수입개방 논의가 한창일 때 수입개방 반대의 입장 표명의 하나로 신토불이 운동이 시작되었다. 국제사회에 상당이 특이하고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는 평가도 들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신토불이는 없어지고 ‘로컬푸드’라는 단어가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그래도 무방한가? 일본 사람들이 한국에 신토불이를 선점당했다는 후회하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전국에 500여 개의 농산물 직매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똑같은 디자인과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듣고 있다.
1차 산업인 농업은 자연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그래서 자연과 친하지 않으면 안된다. 즉 자연환경과 매우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하면서 생산물을 얻는 산업이므로 가장 친환경적인 산업이다.
푸드마일리지(food mileage) 푸드마일리지는 영국의 비정부단체가 중심이 되어 식품의 중량과 수송거리를 곱해서 얻은 숫자를 말한다. 즉 일산화탄소 등 환경부하를 저감시키는 생활을 목표로 한다. 몸과 자연의 흙은 하나라는 다소 철학적이면서 호소력이 강하다. 단순히 거리와 환경문제를 넘어 인류와 지구촌의 건강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생산된 농산물이 수송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거리와 무게를 함께 표시하는 것을 푸드마일지라고 한다. 세계에서 식료인 농산물을 가장 먼 거리에서 수입하는 나라가 일본(7100 t.km )이고 두 번째 나라가 한국(6600 t.km )이다.
1990년대 UR 협상 당시 우리나라 온 국민이 신토불이를 부르짖으면서 농산물 수입개방을 반대했다. 우리의 몸에는 우리의 농산물이 건강에 이롭다는 뜻으로 이해되었고 국제적인 공감을 얻은 것도 사실이다. 신토불이를 숫자로 알기 쉽게 표현한 것이 바로 영국에서 시작된 푸드마일리지다. 일본의 대형 유기농산물 유통업체인 대지(大地)는 택배 농산물에 푸드마일리지 라벨을 붙여 배송한다. 다소 국내산이 비싸더라도 일본 유기농산물의 구입을 소비자에게 요청하고 있다. 더욱이 신토불이는 2015년 유엔에서 선언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지름길이다.
신토불이는 지역화폐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 화폐 사용을 권장했다. 지역 화폐가 많이 사용되어야 지역 내에서 돈과 농산물이 순환되어야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각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고 주민에게 호소했다. 바로 신토불이는 지역 화폐인 셈이다. 지역 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대금이 지역 내에서 순환되어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이마바리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토불이 조례를 제정한 곳도 있다.
신토불이는 에코마크다. 농촌의 농업이 발전하고 농가소득이 오르면 농촌의 자연생태계와 아름다운 농촌경관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토불이는 바로 에코마크가 될 수 있다. 어떤 지구학 교수는 신토불이는 지구촌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정책이라고 평가한다. 세계의 모든 국가가 신토불이 생활을 실천하면 지금과 같은 지구 시스템의 모순 즉 코로나19 같은 질병이 발생하는 환경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지름길이다.
탄소 중립 달성 문재인 대통령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기후악당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식생활을 재검토하고 수입개방 반대를 위한 신토불이가 아니고 이제는 인류의 건강과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신토불이가 생활화 돼야 한다. 코로나19 위기를 탈피할 수 있는 길이다.
신토불이는 지구를 살리고 21세기를 리드하는 키워드 중에 하나다. 각국이 모두 실시하면 지구시스템의 모순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점에서 필자는 로컬푸드가 아니고 신토불이 복권을 주장한다.

좋은 내용 잘 읽었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