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기 만 삼호읍 용앙리 전 왕인문해학교  지도교사협의회장 영암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장
박 기 만 삼호읍 용앙리 전 왕인문해학교  지도교사협의회장 영암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장

오늘은 102주년 3.1절 기념식이 있었다. 공식행사에는 참석할 수 없지만 나도 집안에서 TV를 통해 한 시간 동안 참석하였다. 다른 어느 행사보다 매년 3.1절과 광복절만은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행사이다.

오늘은 더욱 남다른 감동을 느끼었다. 그것은 오늘 기념식의 어떤 순서에서 보다 스스로 느껴지는 우리 민족의 독특한 특성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남다른 독립성과 함께 평화를 사랑하는 독특한 특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4,300여 년의 긴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옛 고구려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가 다른 어느 나라를 침공하고 약탈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그야말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반면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에게는 너무나 많은 침략을 당하였다. 그 중에서도 중국의 청나라를 통한 정묘호란, 후금을 통한 병자호란과 일본에겐 임진왜란 및 한일합방은 우리 역사상 그 어느 때와도 비교하기 어려운 가장 가슴 아픈 비극의 날 들이었다.

당시 고급 관리들은 침략자에게 아부 아첨하느라 경쟁적이었지만 백성들은 때놈·왜놈하며 울분을 삼키기에 얼마나 속이 쓰렸을까?

그 중에서도 102년 전 한일합방은 결코 잊지 못할 아픔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50년 전 독일의 빌리브란트 총리의 양심적이고 아름다운 행위가 생각난다. 

브란트 총리는 대전 후 폴란드의 바르샤바를 찾아가 그곳에 있는 독립 희생자들의 비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였다. 독일이 2차 대전을 일으켜 많은 피해를 준 것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의 모습이었다 동시에 이 아름다운 모습에 비교되는 일본의 파렴치한 교만이 떠오른다.

저들은 지금도 전쟁을 일으켜 아세아 전역을 침략하여 약탈하고 때려부수고 죽이고 강탈한 일들을 강국으로서의 자랑으로 여기고 있는 듯 침략의 선봉군대 깃발인 욱일기를 여기저기 앞장세우려는 심보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참으로 파렴치한 행동이요, 세계는 바야흐로 새로운 국제질서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철싹대기 없는 불쌍한 자들이다.

이제는 과거와 같은 야만적 침략 행위는 비록 아무리 강한 국가라 할지라도 결코 용납하지 못하는 새로운 질서가 확립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으로 설령 어느 강대국이라 할지라도 다른 약소국가를 침략하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못하는 새로운 국제 질서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어코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기회만 있으면 또다시 옛날과 같은 야만적 침략 행위를 되풀이 하려는 생각인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이제 세계는 강자 중심의 옛 질서가 아니요, 모두가 평등한 권리로 함께 협력하며 평화를 유지해야 하는 새로운 글로벌 국제 질서가 온 세계에 편만(遍滿)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세계는 마땅히 그래야만 된다는 사실을 더욱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온 국민은 3·1절 의미를 좀 더 깊이 되새기면서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할 때이다.

오늘은 봄 비가 온 종일 실비로 내린다. 조용히 대지를 적셔주는 실비가 3·1절의 아픔을 딛고 잘못된 제도와 관례를 묻어버리며 새롭게 도약할 우리나라에 그 지긋지긋한 코로나19도 끝내고 새로운 희망을 노래할 활기가 넘치는 새 봄이 올 상징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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