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주민 협의 안되면 사업 철수도
삼호·미암 대책위, 환영 속 향방 주시
<속보>영산강 4지구 3-1공구 간척지에 추진 중인 초대형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해 영암군이 공식 반대 입장을 밝히고 관내 기관사회단체와 연대하여 총력 저지에 나설 것을 천명한 가운데 사업 시행자인 SK E&S가 태양광발전사업 추진을 전격 보류키로 결정했다.
시행사인 SK 측은 최근 언론사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영산강 간척지 태양광발전사업을 검토하면서 지난 11월초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으나, 영암군 및 지역주민들과 충분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지난 11월 말경 이미 사업 보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는 향후 지자체 및 지역주민들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동 사업에 대한 철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SK 측으로부터 사업 보류 결정에 대한 어떤 통지나 공식적인 입장을 아직까지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삼호·미암 간척지 태양광 반대위원회 측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사업의 향방을 예의주시하며 경계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호·미암 대책위 한 관계자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삼호농협 하나로마트 근처에 SK 태양광 관련 대형 현수막을 아직까지 여러 장 게첨해 놓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자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는 만큼 주민들은 할 일은 하면서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의 속성상 큰 이익은 절대 놓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단계적인 사업을 진행하면서 결국 최종목표를 실현하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일 수도 있어 주민들 모두 경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암군은 지난 12월 30일 SK E&S에서 영산강 4지구 3-1공구 간척지(삼호 서호·망산, 미암 신포·호포 일원)에 조성하겠다는 초대형 태양광발전사업을 농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인 농토를 죽이는 행위로 간주하고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영암군은 군의회, 기관사회단체, 해당 주민들과 함께 군민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임에도 아무런 사전협의도 없이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면서 강력한 연대투쟁에 나설 것을 밝혔다.
이에 대해 SK 측은 영암군에서 발표한 ‘SK E&S의 영산강 간척지 태양광발전사업 강력 반대’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SK 측 관계자는 “사업 보류 결정 직후 곧바로 영암군청에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바 있으며, 현재는 토지계약 등 어떠한 Action도 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당사는 향후 지자체 및 지역주민들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동 사업에 대한 철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상황이 이런데, 당사가 여전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도되어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SK 측으로부터 사업 보류 결정 직후 곧바로 영암군청에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군에서는 전혀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엇갈린 주장을 펴 진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