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산면 광암마을 이장선거 현장을 가다
코로나19 시대, 일상 지키며 안전 선거
마을주민 자체적으로 ‘거리 두기’ 투표
연말연시를 맞아 자연마을과 아파트단지 총회와 함께 이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지면서 비대면,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에 따른 신풍속도가 생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학산면 학계리 광암마을 이장선거에는 기호1번 박동원, 기호2번 이기식 2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합을 벌였다. 후보들은 마을회관에 벽보를 붙이고 출마를 알렸으며 전화를 통한 비대면 선거운동을 벌였다.
투표 당일에는 투표장인 마을회관 앞으로 주민들이 거리 두기를 하며 2m 이상 서로 떨어져 줄을 섰고, 한 명씩 투표장에 입실해 선거인명부를 확인한 후 투표를 했다. 투표를 마친 주민들은 모두 회관 밖에서 서로 거리를 두고 투표결과를 기다렸다.
이날 투표결과는 38명의 주민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21표를 얻은 기호1번 박동원(75) 씨가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선거운동을 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지만 과거에 이장직을 맡아 일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더 새롭고, 주민의 뜻에 따르는 이장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광암마을의 코로나19에 대응한 이장선거 방식은 방역 당국이나 군청에서 방침을 세우고 이에 따르기를 권장한 것이 아니었으나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방침을 세우고 투표를 진행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이장선거는 각 마을이나 아파트별로 자체 실시하는 것이라 별도의 선거지침이나 규정은 없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장선거를 진행하기 위해 문의하는 마을에는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실시하도록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마을이장 선거를 통해 총 403명의 이장을 선출했으며 올해 1월 중 읍면 이장단장과 군 이장단장을 선출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