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듀!!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도 저물어 갑니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도 저물어 간다.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로 이동제한과 비대면 시대를 맞아 그 어느때 보다 힘겨운 한해였다.
내년에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올 한 해의 이슈를 되돌아 본다. <편집자 주>
1.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는 지역 학교
금정초·중학교에 이어 서호중과 장천초등학교가 내년부터 ‘통합운영학교’로 운영된다. 교육청 영암지역의 경우 전체 초·중학교 28개교 가운데 54%인 15개교가 학생 수 60명 이하의 ‘작은학교’로 파악된다.
이는 전남지역 전체 학교 평균비율 43%보다 11% 포인트가 높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폐교기준 인원 60명에 견줘 볼 때 절반 이상이 폐교 대상이다. 실제, 2019년 기준으로 도포초(28명), 금정초(32명), 장천초(32명), 미암초(32명), 학산초(34명), 덕진초(36명)가 30명 내외다.
면 단위에 유일하게 남겨 둔 학교 전체 학생 수가 한 학년 한 학급 유지도 어렵다. 중학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신북중(53명)을 뺀 나머지 학교 서호중(8명), 금정중(9명), 미암중(11명), 도포중(13명), 구림중(22명), 시종중(27명) 등은 학년별 한 학급씩 겨우 유지하고 있지만 학생 수가 대부분 5명 미만에 머물고 있다. 유치원의 경우 면단위 대다수의 병설유치원이 10명 내외에 그쳐 거의 고갈 상태에 놓여 있다.
2. 태양광과 축사로 뒤덮이는 농촌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농어촌 산하가 온통 태양광으로 뒤덮이고 있다. 여기에 축사허가가 강화되면서 농촌 들녘까지 축사가 침범하면서 농촌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3년간 태양광발전시설로 인한 영암군의 농지전용 면적은 796건에 179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종면 479건을 최고로 삼호읍 420건, 신북면 390건, 학산면 348건 등 총 2천544건에 면적만도 무려 680㏊에 달한다.
이 같은 농지전용 면적은 전남 22개 시군 중 1위, 전국에서는 전북의 정읍 등에 이어 4위 규모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두 배가 넘는다. 태양광발전시설에 따른 산지 전용도 최근 5년 동안 모두 340건에 91만4천1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 사이 태양광발전시설로 인한 농지와 산지 등이 무차별적으로 잠식되고 있다.
3. 이상저온으로 배·감 피해 사상 최악
영암지역 특화작목인 배, 단감, 대봉감이 올해도 4월 초 이상저온에 따른 동상해를 입어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배, 대봉감, 단감 등이 평년보다 10여일 빨리 개화하면서 4월초 영하의 저온에 직접 꽃이 노출되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올해 배꽃은 3월 29일 첫 개화가 시작되어 10여일 후인 4월 7일에 만개가 되었으며, 개화기 인공수분 작업 중인 4월 5~6일 사이 최저온도가 -4℃까지 떨어져 꽃잎 고사, 수정 불량 등 집중 피해를 입었다. 단감·대봉감도 추위에 제일 약한 발아기 때 저온에 노출되어 신초 고사 피해가 컸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대봉감 농약대 지원기준(110→199원), 재해보험 보상률 30%, 서리 방제시설 보조비율 20% 상향을 산림청에 건의했다. 이와 함께 대봉감 110만원, 고사리·두릅 105만원 등 복구비와 함께 4인 가구 기준 119만원의 생계지원금과 고교학자금 44만원, 영농자금 상환연기 및 이자감면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4. 군 단위 유일 ‘대기관리권역’ 지정
영암군이 군 단위에서는 유일하게 ‘대기관리권역’에 지정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종합검사를 통해 배출가스 허용기준에 미달하는 5등급 노후경유차의 경우,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하거나 저공해 엔진으로 개조 또는 교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폐차를 해야 한다.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경우 약 35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동차 종합검사는 기존 정기검사 항목에 배출가스 검사가 추가돼 검사비용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위반 시 1일 1회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돼 군민들의 재산상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대기환경 개선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전기 승용자동차 보급,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노후 경유차 DPF 부착지원, LPG 화물차 신차구입 지원, 건설기계 엔진교체 지원 등 내년에 18건, 70억원의 예산을 편성하여 지원할 계획이다.
5.월출산 큰골길 32년 만에 열린다
국보 제144호인 월출산 마애여래좌상과 구정봉의 큰바위얼굴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월출산 큰골 길이 32년 만에 열린다. 영암군은 기찬랜드∼대동제∼큰골∼용암사지에 이르는 5㎞ 구간을 왕인박사·도선국사·최지몽·김시습·정약용 등 명사들이 월출산을 오르는 길이라는 의미에서 ‘명사 탐방로’의 새 이름을 부여했다.
월출산 명사 탐방로는 올 하반기 본격 착수해 2021년 말 개통된다. 명사 탐방로 개설을 계기로 기찬랜드와 기찬묏길, 대동제를 연결하는 새로운 테마형 탐방로 개설도 추진된다.
6. 월출산의 조망권이 사라지고 있다
영암군의 랜드마크인 국립공원 월출산이 속속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에 의해 크게 훼손되고 있다. 농어촌 지자체들이 한계점에 이른 지금의 농어촌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 대안 중의 하나가 ‘경관농업’이다. ‘경관농업’은 농어촌의 자연스러운 특징을 살리는 농업으로, 영암군은 수년 전부터 영암농협을 통해 시도하고 있다.
월출산을 배경으로 ‘경관농업’을 살리고 있지만 정작 월출산의 조망권을 해치는 일에 소홀히 한다면 그 또한 앞뒤가 안맞는다. 우리 영암을 대표할 수 있는 월출산이 더욱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경관농업’과 함께 앞으로 주변에 세워질 아파트의 고도제한이 강력하게 도입돼야 한다. 우리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높이는 무기로서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
7. 전국 브랜드로 우뚝 선 영암매력한우
영암매력한우가 올해 또 대통령상에 빛났다. 지난 10월 14일 국내 최대의 고급육 경진대회인 제23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영암매력한우가 영예의 대통령상을 비롯 종축개량협회장상(4위), 농촌진흥청장상(6위)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동안 영암매력한우는 매년 개최되는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비롯 국무총리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각각 1회씩 수상하고, 축산물품질평가원장상을 2회 수상하는 등 품질로서 이미 인정받아 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대통령상을 포함 3농가가 수상하는 역대 최고의 수상실적을 거두며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한우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8.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AI 공포
시종의 육용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또 발생했다.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움추러든 상황에서 AI까지 겹치는 불운이 닥친 것이다. 올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온 것은 지난 11월 27일 전북 정읍, 12월 초 경북 상주에 이어 세 번째다.
전남지역 고병원성 AI 발생은 2017년 12월~2018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영암군은 이에 따라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한 뒤 사육 중인 오리 9천800마리를 살처분하고, 반경 3㎞ 이내 농장 10곳, 49만3천 마리도 예방적 살처분하고 소독과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2월 6일 AI가 발생한 영암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살처분 등 방역조치 사항을 청취한 뒤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 중인 방역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나주와 영암은 전국 사육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오리 주산지로 해마다 AI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9. 영암읍권 도시가스 공급사업 착수
군청 소재지이면서도 그동안 도시가스 혜택을 받지 못했던 영암읍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2년 후면 결실을 맺게 될 전망이다. 영암군은 지난 10월 6일 전동평 군수와 정경호 목포도시가스 측 관계자들과 영암읍 도시가스 공급사업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목포도시가스가 자체 재원과 도비 및 군비를 지원받아 총사업비 127억원을 투입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삼호읍 세한대학교에서 영암읍까지 35.4㎞ 관로 매설과 정압기 1개를 설치키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호읍 일부만 도시가스가 공급돼 동부권 주민들이 상대적 소외감에 빠졌으나 오랜 숙원의 해결로 지역균형 발전은 물론 군민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0. 해안가 등 폐기물 불법투기 극성
최근 수년사이 인적이 드문 나대지나 야산, 해안가 등에 산더미 만한 폐기물을 불법으로 투기한 사례가 잇따라 적발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학산면 묵동리와 상월리 야산에 불법으로 투기된 다량의 폐기물을 발견됐다.
지난 3월에도 삼호읍 용당리 해안가에 산처럼 쌓인 폐기물 약 500톤 가량이 발견됐다. 또 인근 800톤급 바지선에도 압축 쓰레기가 가득 실려 영암군에 신고됐다. 그동안 영암지역에는 신북·서호·삼호 등 6곳에 비닐과 플라스틱, 건축폐기물 등 수천 톤의 폐기물이 불법 투기되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폐기물은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악취와 벌레들로 인근 지역 주민들이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쓰레기 더미에서 흘러나온 오폐수가 농경지로 유입되면서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