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신문 2020 하반기 독자위원회
학교와 마을 공동체 협업하는 교육…공감대 이뤄야
본지는 지난 12월 1일 본사 회의실에서 독자위원 4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하반기 독자위원회를 개최했다.
본지 문배근 대표 겸 발행인이 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박철(영암문인협회장), 김창오(모정마을 중심학교 대표), 박기주 위원(전 영암읍 의용소방대장), 전의홍(전 영암군사회단체협의회장) 위원이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문배근 대표는 인사말에서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지역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돼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지역신문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평소 주위에서 느꼈던 개선점 등이 있으면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독자위원회에선 지역의 현안인 초중교육 활성화, 관광 활성화, 주민의식 개선 등에 대해 집중적인 의견을 나눴다.
▲김창오 위원: 면소재지 초중학교 학생수가 급감하고 있다. 군서면을 보면 내년 중학교 신입생이 구림초 졸업생 8명인데 그중 1명이 구림중에 가겠다고 하고 나머지는 읍내나 타 지역 큰 학교로 간다고 한다. 아이들이 외지로 가겠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친구가 없다는 것이며 부모들은 자녀가 큰 학교에 가면 학력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들이다. 그런데 지금 구림중 1학년 2명, 2학년 12명인 상황에서 내년에 신입생 한 명이 들어오면 총 14명이 되는데 이는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서호중은 장천초와 통합해 통합학교로 가는데 구림중도 서호중의 길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종면도 20여 초등생이 혁신도시나 외지로 전학을 가는 상황이고 아이들도 친구 따라 다 빠져나가 초중학교 존립이 위태롭다.
이러한 우리 지역의 교육문제의 해결책으로 마을학교와 산촌유학이 있다. 마을학교는 기존 교육이 학교 울타리 안에서 이뤄졌지만 이러한 교육으로는 4차 혁명시대에 대응하기 어려워 학교 울타리 밖까지 지역사회 각 마을에서 학교와 연계해 협동해서 교류하고 소통하며 상호보완적인 교육 활동을 통해 미래사회 인재 키워낼 수 있다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것이 마을교육공동체이며 곡성, 순천, 구례, 완주 등이 ‘로컬에듀’라는 또다른 이름으로 운영하며 아이들이 태어나 고향에서 자라고 고향의 인재가 되도록 교육하고 있다.
산촌유학은 서울시와 전남도교육청이 MOU를 맺어 원하는 학부모와 학생의 신청을 받아 전남도에 보내면 22개 시군 지역으로 학생을 보내 농가에서 아이들을 보살피게 된다. 학생은 한 학기 단위로 산촌학교에 전학 와서 농촌을 배우면서 학업을 수행하고 1년 연장도 가능한 제도이다. 이런 학생들은 농촌학교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농촌 아이들과 교류하며 배우다 다시 도시로 돌아가더라도 농촌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할 것이다. 도시학생의 부모들도 아이들을 보러오면서 자녀가 있는 지역에 호감을 갖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박기주 위원: 여건이 어려울수록 지역에 대한 투자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현재 눈에 띄게 지역 활성화에 많은 투자가 이뤄진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더 투자가 돼야 하고 지역신문도 지역문제가 나왔을 때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또한 어려울수록 지역의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됐을 때를 대비해서 더욱 지역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좋은 풍광을 가지고 있어 문의를 통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정주여건을 살펴본다든가 살만한 곳을 찾아 맘에 들면 오려고 한다. 곡성에는 주거단지를 대단위로 조성해서 도시인과 은퇴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영암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박철 위원: 소통이 중요한데 비대면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더욱 어려워진 시기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가고 싶은 곳,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못 가니 상당한 정신적인 피로감과 우울감을 가지고 있다. 정신적으로 위축된 부분을 자연환경과 소통하면서 해결되는 측면이 있다. 또한 컴퓨터로 디지털화된 경관을 바라보거나 사태가 끝난 후 갈 곳을 미리 정해놓기 위해 해당 지역의 정보를 파악하기도 하는데 영암의 자원들을 영상으로 발굴 정리해 축적해 놓아야 할 것이다. 내년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존에 없던 틈새전략을 써서 연구하고 관광을 분석하면서 미래를 예측해 앞서 나아가야 한다.
▲전의홍 위원: 폐기물 불법투기 등의 환경 문제는 국가적으로 실정법 현실화와 함께 효율적이며 저비용의 처리기술의 활용이 필요하다.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 각종 생활쓰레기는 결국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생물은 미세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먹어 체내에 축적하는데 이러한 생물을 인간이 섭취함으로써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와 피해를 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군민 스스로가 비닐과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주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