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 역사유물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11월 3일 영암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마한 역사문화 보존과 발전방안 세미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첫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마한역사문화연구회(이사장 유인학)도 이날 청소년수련관에 마련된 사무실 현판식과 함께 세미나를 주관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마한 문화권을 포함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마한사 재조명을 통한 영산강 고대 문화권 복원·개발에 탄력이 붙을 기대되는 상황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민간단체 차원의 노력이 새삼 돋보인다.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은 문화권별 문화유산의 가치 정립과 지역 발전을 위해 제정됐다.

이 법안에는 역사문화권별 문화유산의 연구조사 및 발굴 복원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비, 육성하기 위한 등 국가, 지자체의 정비사업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신라, 백제 그리고 가야 문화권에 비해 소외됐던 고대 마한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은 물론 오랜 숙원이었던 영산강 고대 문화권 개발을 위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게 됐다.

이에 발맞춰 마한 역사의 학술연구와 국가사적지 지정,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잇따른 행보는 매우 값진 일임에 틀림없다.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후손들의 가장 소중한 가치일 것이다.

그동안 800년 넘게 우리 고대사의 원류를 형성했던 마한사를 백제사의 일부로 폄훼하며 역사에서 소외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고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마한사는 비로소 역사의 진실에 다가서고 있다. 이제 영산강 유역의 마한사를 중심으로 한국 고대사를 새롭게 정리하고 올바른 민족사의 기틀을 세워야 할 때가 왔다. 아무쪼록 이번에 다시 출발한 마한역사문화연구회를 중심으로 지역의 기관사회단체 그리고 군민 모두가 마한 역사유물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