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의회(의장 강찬원)가 최근 관내 농·축협장과 한자리에 모여 농협의 사회적 역할과 농업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농협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간담회는 벼 수매 우선 지급금 현실화와 농업인의 안전망 구축을 위한 안전보험 및 농기계 종합보험, 농업인력의 안정적인 공급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가 있었다고 한다.

또 올해 이상기온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예년보다 벼 농작물 수확량이 30% 이상 감소하고 도정률 또한 60% 미만으로 예상돼 농민들의 소득보전을 위해 우선 지급금을 6만1천원에서 6만5천원으로 상향 지급되는 방안도 논의됐다. 지역주민들의 경제활동과 가장 밀접한 농축협과 주민들의 대의기관인 군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고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사료된다.

마침, 국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도 제기했지만 농가들의 농업소득 비중과 농업인구가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조직된 농협의 책임 있는 역할에 대해 의문을 사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농가인구 및 소득현황(1980~2019년)’에 따르면 1980년 농가소득에서 65.4%에 달했던 농업소득 비중은 2019년 24.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95.7%였던 농가소득은 61.8%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농업인구도 1980년 1천80만 명에서 2019년 220만 명으로 5분의1 가량 줄어들었다. 도·농 간 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농사만 지어서 먹고살기 힘든 현실이다 보니 농가 수가 대폭 감소한 것이다.

그렇지만 농협의 직원 수는 크게 늘어났다. 1980년 1만1천447명이던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직원 숫자는 2019년 현재 2만2천725명으로 2배나 증가했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의 당기순이익과 억대 연봉자 비율도 한국의 농업 현실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업구조 개편이 있었던 2012년 7천509억원이던 농협과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2조5천547억원으로 3.4배가 증가했다. 2016년 11%였던 억대 연봉자 비율도 2019년 25%로 늘어나 농협 직원 4명당 1명꼴로 억대 연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농협의 직원 수와 당기순이익, 억대 연봉자 비중은 농업의 현실과 거꾸로 가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협동조합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도 군의회와 농축협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농축산업 발전과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갖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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