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연극의 개척자

1999년 전주 체련공원에 건립된 전북 연극계의 대부, 극작가 박동화의 동상과 생전 모습

시종출신 고 박동화 극작가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8월 14일 오후 3시 문학의집ㆍ서울(이사장 김후란)에서 열리는 금요문학마당 ‘그립습니다’에서다. 이날 행사는 작고한 문학인을 기리며 재조명하는 행사로, 박동화 작가의 삶과 문학세계에 대한 강연과 작품 낭독, 문인·지인의 회고담,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시종면 월악리가 고향인 박동화(1911∼1978)는 1947년 군산에서 경향신문 지사장과 군산민보 편집장을 맡으며 전북과 인연을 맺었다. 1956년 전북대학교 대학신문 편집국장으로 부임한 후 전북대와 창작극회를 중심으로 전주·전북의 연극판을 일구면서 20여 년 동안 작품을 발표했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동화는 일제강점기 극예술연구회·실험무대·조선연극협회·중앙무대 등에서 활동했으며 1942년 옥고를 치렀다. 1959년 국립극장 희곡공모에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가 당선돼 본격적인 극작가의 길을 걸었다.

1961년 전주에서 극단 창작극회를 창단한 이후 20여 년 동안 40여 편의 작품을 창작·연출하며 연극 불모지였던 전북에 연극 예술의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예총회장과 전북연극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유고집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와 ‘창문을 닫아라’ 등이 있다. 1999년 연극인·미술인 등이 전주 채련공원에 그의 흉상을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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