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6.25 전쟁이 끝난 1955년부터 시작되어 산아제한 정책이 시작되기 전인 1963년까지 9년간의 베이비붐 기간이 있었다. 이 기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의 수는 약 695만 명으로 우리나라 총인구의 약 15%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제 그 베이비부머들이 대거 은퇴를 시작했다. 당시 출생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각 부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영암군 공무원 사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수년 사이 세대교체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전례 없는 승진 잔치(?)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7월 1일자 영암군 정기인사에서 1961년생이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4급 서기관 2명, 5급 사무관 3명 등 모두 5명이 자리를 비웠다. 6급 팀장급의 경우도 14명에 달하는 등 하위직을 포함 모두 26명이 은퇴를 했다.

내년 공로연수 대상자도 5급 사무관 6명을 비롯 6급 팀장급 9명 등 모두 20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정기인사 때도 사무관급 이상 5명이 공로연수 및 명예퇴직을 하고 6급 이하 하위직에서도 17명이 은퇴를 했다. 2018년부터 내년까지 서기관 4명, 사무관 17명, 팀장급 41명 등 모두 81명의 공직자가 물러나게 된다.

이에 따라 과거 바늘구멍이던 사무관 자리도 인사 숨통이 크게 트이면서 연쇄적인 승진 잔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한해 사무관 자리가 1~2개 나오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치러야 했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든다. 이에 따라 조직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 반면 수십년 동안 익힌 실무 능력과 현장 경험을 지닌 공무원들이 대거 퇴장하면서 행정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어쨌든,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군민들의 눈 높이에 비해 그 수준은 여전히 낮은 것 같다.

공직사회의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변화와 혁신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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