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사태로 뜻하지 않는 긴 방학을 가져야 했던 학생들이 지난 5월 20일부터 정부의 학교 급별 순차적 등교개학 방침에 따라 마침내 등교수업에 돌입했다. 특히 전남지역은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도 이날부터 등교수업에 나섬으로써 온라인 수업에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생애 첫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은 설레었겠지만, 불안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 사태의 위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방역당국도 더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을 계속 집에 붙들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다시 학교로 보내자니 백신과 치료제도 없는 바이러스 감염과 재확산이 두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불안한 개학’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남지역은 아직 학교현장에서 코로나로 인한 불미스런 소식은 없다. 특히 타 지역과는 달리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도 개학한 터라 무척 긴장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남 도내 고3 학생과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 학생 2만7천여 명이 등교수업에 보름 가량 임하고 있지만 별 탈 없이 지나고 있다. 학교 주변 모든 구성원들이 생활속 거리두기와 보건당국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영암관내 각급 학교에서는 학교방역과 학생 밀집도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등교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호중의 경우 학생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특별실 등 학교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학급별 교실 한 칸씩 간격을 두어 교실을 배치하고 있다고 한다. 또 학생들의 등교 동선을 학년별로 달리하고 등교 시간도 시간 차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삼호서초는 학교 공간에 일방통행로를 확보하고, 교실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여 공간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구림공고는 급식실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코로나19 학교생활 수칙이 담긴 영상을 만들어 배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개학 이후 국내 코로나 사태는 확실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방역과 생활속 거리두기로 학교생활이 이어진다면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 없지만, 안심할 수 있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모두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