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 문화권을 포함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5월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마한사 복원과 정체성 확인 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때마침, 영암군에서도 시종 내동리 쌍무덤의 국가사적 승격을 추진한다고 밝혀 고대 마한의 중심지 영암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먼저, 제20대 국회 마지막 회의에서 통과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은 역사문화권별 문화유산을 연구조사 및 발굴 복원해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비 육성하는 등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정비사업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마한사 연구복원과 활용사업의 법적 근거 마련과 추진동력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영암지역 마한사 연구에 탄력을 받게 됐다.

그리고 영암군은 현재 전라남도 지방기념물 제83호인 시종 내동리 쌍무덤을 국가지정 사적으로 승격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유산의 가치를 입증하고 전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지만,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마한 특별법’이 제정돼 발굴 및 복원 사업에 추진동력이 확보되고 시종 내동리 쌍무덤의 국가사적 승격 추진은 오랜 가뭄의 단비처럼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국 고대사의 중요한 토대를 이루고 있는 마한의 중심지가 시종·반남 일대라는 사실은 현재 발굴조사 중인 시종 쌍무덤 출토 유물에서 확인되고 있다. 또 본지에 연재되고 있는 ‘새로 쓰는 영산강유역의 고대사’를 통해서도 마한사가 한국 고대사의 뿌리이고, 그 중심에 마한왕국이 있었다는 사실을 고증하고 있다. 시종 옥야리 방대형 고분에서 무더기로 나온 유물 역시 시종지역의 역사적 위치를 입증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 시종 일대에는 경주 대릉원을 능가하는 대규모의 고분이 밀집돼 찬란했던 마한의 역사를 웅변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마한 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마한의 중심지 영암이 지역발전의 토대를 구축하는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체계적인 준비작업도 서둘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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