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에서도 첫 외국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남에서 17번째로 발생한 이번 확진자는 지난 5월 12일 입국한 방글라데시인으로 밝혀졌다. 이 확진자는 대불산단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로 지난해 10월 고국을 방문했다가 재입국하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외국인 확진자는 현재 강진의료원 음압병실로 이송돼 입원 조치 중이며, 나주역에서 사택까지 확진자를 이송한 회사 동료 한 명은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그동안 전라남도에서 발생한 총 17명의 확진자 중 해외입국자는 9명으로 53%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2명은 완치 후 퇴원했고 순천의료원 2명과 강진의료원에 3명이 입원 치료 중이라고 한다.

최근 서울 이태원에서 집단 발생으로 인해 지역사회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청정지역에서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던 차에 뜻하지 않은 확진자 발생은 모든 군민에게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게 한다. 물론 외국인이라고 하지만 언제 어떤 경로로 지역사회에 감염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경제가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적으로도 제조업체들은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의 피해를 입고 있고 수출업체 역시 수출감소로 공장 가동 중단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광주·전남 고용시장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의 지난 4월 광주전남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1년 전보다 무려 1만6천명이 줄었고 고용률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뜩이나 청년실업난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게 되니 구직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소상인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으로 모임은 물론 외출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영세상인들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제조업과 소상공인, 유통업체 등 사회 모든 경제 주체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얼마 전, 영암군에서도 정부와 전남도에서 주는 긴급재난지원금과는 별도로 1인당 10만원씩 ‘긴급생활 지원비’를 주기로 결정했지만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는가. 코로나 사태의 빠른 종식만이 해결의 방법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그렇더라도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길만이 유일한 탈출구임을 생각할 때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힘들지만 모두 함께 꿋꿋이 견뎌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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