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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의 5ㆍ18 정신 계승하겠다”■박재택 5ㆍ18민주유공자 영암동지회장

올해 5ㆍ18 40주년을 맞아 영암에선 민주유공자를 중심으로 그동안 유명무실화된 ‘5ㆍ18민주유공자 영암동지회’를 다시 재창립하자는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20일 궁전회관에서 유공자 20여 명이 참석해 정관 제정과 임원선출 등에 합의하고 4월 18일 5.18 기념일 한 달을 앞두고 다시 모여 정관을 통과시키고 박재택 회원을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선출된 박재택(61·시종면 구산리) 회장은 시종초·중학교를 거쳐 호남원예고에 진학했다. 중퇴하고 신북고 1학년에 재입학 중인 1980년 5월을 맞았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이 발발하자 신북면 지역에서 투쟁하다 항쟁 후 영암경찰서와 상무대에 수감돼 많은 고초를 겼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2010년 시종면 농민회장, 2011년 영암군농민회장을 역임하며 농민운동을 이끌었다. 2016년에는 영암고구마연구회 결성을 주도해 영암 황토고구마의 고품질화를 통한 전국의 인지도를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재출발하는 5ㆍ18민주유공자 박재택 회장을 만나봤다.

▲우선 소감부터 한 말씀?

영암지역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기록을 후세에 전하고 운동의 정신을 계승토록 기념 및 추모사업을 펼치겠다. 또한 유공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복지사업도 회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

▲재창립 이후 펼치게 될 주요 사업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다가오는 5월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기념식, 분향소 마련, 사적지 탐방, 녹취를 통한 역사기록물 편찬 등을 계획했지만 이는 회원들과 의논해 결정할 계획이다.

특히 당시 사망자와 사후 사망자 등 10여 명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 설치로 지역민과 후학들에게 아픈 역사를 알려주고 5ㆍ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회원들과 5월 초에 다시 모임을 가져 이 사업에 대해 논의하겠다.

지역에서 구한말,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의 굵직한 근현대사에 대한 조명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5ㆍ18을 기념하고 추모하며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면서 관련자 녹취를 통한 역사적 기록을 남기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5ㆍ18 유공자들이 60대인 분들이 많아 아직은 당시의 일들을 상세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인터뷰나 녹취를 통해 그날의 세세한 기록을 역사책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5ㆍ18 민주유공자 연금 문제는?

모임을 가져 보니 어렵게 사시는 유공자분들도 꽤 계셨다. 사실 유공자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려면 국가적으로 이들에게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 전남에서 생계가 곤란한 유공자를 골라 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국가를 위한 공로로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닌 그저 가난한 자로서 받는 것으로 생각되며 유공자로서 받아야 할 마땅한 것이 아니다. 이는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5ㆍ18단체와 함께 정부에 요구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영암 지역에서 5ㆍ18 당시 활동했던 동지들이 많았지만 군부 정권의 압박으로 지역을 떠난 분들도 상당수 있다. 90년대 동지회를 이끌 때만 해도 약 98명 정도의 회원이 있었는데 상당수가 외지로 떠나버렸다. 5ㆍ18재단과 관이 가진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해 그때 동지들을 더 찾고 회원을 늘릴 계획이다. 또 운동 당시 사망 또는 사후 사망한 유공자의 가족을 찾아 고인을 기억하고 그 뜻을 잇게 하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

영암에는 구속 및 부상자가 3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당사자, 사망자 및 유족 등의 개인정보가 공개가 안 되는 문제가 있어 지역에 거주하는 관련자 42명에게 다가갈 수 없다. 이 부분은 행정에서 공익적인 부분으로 인정해 5ㆍ18 단체에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제주 4ㆍ3사태와 관련해 고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적으로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하면서부터 역사가 밝혀지고 진실이 밝혀지면서 희생자 가족들이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5ㆍ18 당사자들이 모두 늙어 고인이 되기 전에 발포명령 등의 진실과 사실이 밝혀지고 용서와 치유의 길을 열었으면 한다.
 

김진혁 기자  zzazzar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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