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문화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0~2021년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새해 첫 낭보다.

1996년부터 지역축제 중 우수한 축제를 문화관광축제로 지정, 지원해오고 있는 문체부는 내년부터 문화관광축제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문화관광축제 간접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간접지원은 축제운영 주체로부터 축제기획ㆍ운영 등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파악하여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대학, 연구기관 등 민간ㆍ공공 전문기관을 통하는 것이다. 아울러 축제 유관산업 기초조사도 추진하여 축제의 산업적 성장기반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영암왕인문화축제는 앞으로 2년간 관광진흥개발기금 국비지원, 문화관광축제 명칭사용,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국내외 홍보ㆍ마케팅 지원 등 특전을 얻게 된다.

이번에 지정된 전국 35개 문화관광축제 중 인물을 주제로 한 축제는 왕인문화축제와 강원도의 평창효석문화제 등 두 곳 뿐이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만큼 주어진 과제도 막중하다 할 것이다. 즉 영암문화관광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도약의 목표는 왕인문화축제의 세계화다. 문체부도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의 목표를 세계화로 삼고 이를 위해 민간ㆍ공공 관광전문기관을 통해 간접지원을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계화를 이뤄야 할 것인가. 먼저, ‘박사 왕인’에 대한 이해와 왕인문화에 대한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점이다. 왕인박사는 일본 응신천황의 초청을 받아 논어와 천자문을 가지고 들어가 일본문화의 근원인 아스카문화의 시조가 되었다. 왕인박사는 일본에 문자를 전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와카 ‘난파진가’를 최초로 지음으로써 문자의 시조(文祖)와 함께 일본문학의 시조가 되었다. 지금까지 추진되고 있는 왕인문화축제에 왕인박사가 일본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구현이 아직 미흡하다. 영암군이나 왕인박사현창협회의 학술세미나를 통해 왕인박사 업적에 대한 학자들의 지속적인 연구발표와 내용을 왕인문화축제에 적용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왕인문화축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홍보영역을 확장해야 한다. 그동안 서울 인사동 거리와 광주 충장로에서 벌이는 홍보행사를 이제는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눈을 돌려야 다. 왕인박사를 학습할 수 있는 곳은 일본으로, 그 생생한 유적지가 대부분 일본에 있기 때문이다. 왕인문화축제의 세계화는 지금 일본에 조성돼 있는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제 왕인문화축제의 세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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