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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아산 현충사 답사기
남 연 주

영암군문화관광해설가
영암군왕인문해학교 지도교사

2019년 12월 3일~4일. 일 년 중 가장 눈이 많이 내린다는 대설을 며칠 앞둔 추운 겨울날 1박2일의 답사여행이 시작되었다.

학산면사무소 앞에서 6시30분 출발이라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섰다. 6시30분 출발해서 영암과 광주를 경유해서 27명의 선생님들이 강화도를 향해 떠났다. 가는 길에 눈발이 날려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낮 시간이라 눈이 쌓이거나 미끄럽거나 하지는 않았다. 강화도는 엄청 멀었다. 6시간여 걸려 강화도 전등사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었다. 도착해보니 우리에게 해설을 해주실 해설사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 곳에서 들어보지도 못한 젓국갈비를 점심으로 맛있게 먹고 첫 답사지인 전등사를 올라갔다.

전등사는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전등사에는 다른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문이 생략되어 있었다. 대웅전은 보수 중이라 관람하는데 불편함은 있었지만 그런 것쯤은 우리에게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전등사, 그리고 신미양요의 치열한 격전지였던 광성보, 갑곶돈대, 전쟁박물관을 거쳐 고려궁지 그리고 한국 최초의 한옥성당인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을 갔다. 현존하는 한옥교회 건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했다. 성공회성당(?) 처음 들어보는 말인지라 성당에 다니신다는 동료선생님인 조길자 선생님께 성공회성당이 무엇인지를 여쭤보았다. 선생님께서는 불교도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스님이 계시는 종파가 있듯이 천주교도 신부님께서 결혼을 할 수 있고 가정을 꾸리는 신부님이 계시는 종파라고 알려주셨다.

아! 나는 처음 알았다. 신부님도 결혼할 수 있다는 것을...

해가 떨어지기 직전까지 우리들에게 해설을 해주신 해설사 선생님. 역사면 역사, 문화면 문화, 5시간여 동안 막힘없이 술술 해설하시는 모습에 존경심이 일었다. 비탈진 산을 올라가서 해설을 하여도 계단을 오르고서 해설을 하여도 긴 시간 동안 해설을 하여도 숨차는 모습 없이 똑같은 리듬으로 똑같은 목소리로 시작할 때의 목소리로 끝날 때까지 한결같은 패턴으로 하시는 모습에 초보인 나로서는 부러우면서도 본받아야겠다고, 그리고 해설사는 자기 관리는 물론 체력관리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식사는 참게탕으로 맛있게 먹고서 숙소를 향했다. 나는 한은화 선생님과 한방으로 배정 받아서 룸메이트가 되었다.

이튿날 아침이 밝았다. 강화도는 우리나라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날씨가 많이 춥다고 따뜻하게 입고 와야 한다고 해서 추울까봐 걱정이 한가득이었는데 아침부터 눈부신 햇살이 우리를 환영해 주었고 날씨는 답사하기 딱 좋은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였다.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치고 우리의 주 목적지인 마니산 참성단을 오르기로 했다. 참성단은 고려시대에 임금이나 제관이 이곳에서 제사를 올렸으며 조선시대에도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현재 참성단에서는 매년 10월 3일에 제천행사가 있으며 전국체전 성화가 칠선녀에 의해 이곳에서 봉화를 채화하는 의식이 열린다고 한다. 참성단에 오르는 길은 힘들었다. 돌로 된 계단들이 많았으며 경사진 비탈진 산이어서 그랬겠지만 계단 한 개의 높이가 너무 높았다. 그냥 흙길로 된 등산로로 만들고 계단은 돌보다는 나무를 이용해서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마니산 정상에 오르니 참성단이 있었다. 근데 보수공사 중이라고 쓰여 있어서인지 참성단은 쇠철망으로 굳게 잠겨 있었다. 천연기념물인 소사나무와 참성단을 멀리에서만 보고 돌아서야 한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우리 일행은 마니산 정상에서 참성단을 바라보며 기념촬영을 하고 강화를 내려다보며 각자 소원을 빌기도 했다. 왕복 3시간여 정도 산행을 한 뒤 주차장 근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음 행선지인 충남 아산의 현충사를 향해 급히 떠나야만 했다.

겨울이어서 5시가 되면 해가 지니 하루가 짧기만 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현충사는 이순신장군의 영정을 갖춘 사당으로 국보 76호인 난중일기와 우리고장 영암 죽림정에서 발견된 이순신 장군의 서간첩이 보관되어 있었다. 그 편지 속 약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이순신 장군이 전투에 임하며 구림의 외가친척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비록 복사본이긴 했지만 ‘약무호남 시무국가’가 쓰여진 서간첩을 직접 눈으로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이후 영상실에서 이순신의 일대기를 3D 안경을 쓰고 영상을 보니 어린아이처럼 즐거웠다. 그곳을 나와 현충사에서 일동 참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우리 영암해설협회 선생님들은 1박 2일의 답사를 마쳤다.

영암으로 돌아가서 내일부터는 다시 현장으로 가서 관광객들과 소통하고 눈높이를 맞춰가면서 재미있는, 신명나는 그리고 영암을 또 찾아올 수 있게 하는 그런 해설을 하고자 다짐을 하면서 영암으로 오는 버스에 올라탔다. 1박 2일 동안 안전한 답사를 위해 고생해주신 임원진들과 동료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남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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