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지난 12월 17일부터 시작됐다. 첫날, 전남 10개 선거구에서는 모두 22명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에서는 배용태(64)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와 백재욱(54) 전 청와대 행정관은 민주당 예비후보로, 이윤석(59) 전 국회의원과 김팔봉(59) 고용노동부 서기관은 무소속으로 등록, 전남에서 가장 많은 4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지난해 6월 재선거에 당선돼 초선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온 서삼석(60) 의원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으나 지난 1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본경제 보복사태로 연기됐던 자신의 시집에 대한 출판 기념회를 열고 영암·무안·신안 선거구 출마를 기정 사실화했다. 이로써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역 국회의원인 서삼석 의원에 맞서 배용태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와 백재욱 전 청와대 행정관의 3자 대결의 경선이 예상된다.

이처럼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지난 17일부터 이뤄지면서 입지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 120일간의 총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총선 후보군들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날부터 직접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 그동안 각종 행사에 참석하거나 출판기념회를 통해 얼굴을 알릴 수밖에 없었으나 선관위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 설치 등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아직도 중앙 정치권은 어수선하지만 금배지를 노리는 후보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면서 과열혼탁 선거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우세 속에 본선 보다 더 치열한 경선이 예고되면서 불법 선거운동이 점쳐지고 있다.

광주·전남은 역대 총선에서 특정 정당이 지역구 전체 의석을 싹쓸이하는 경향이 짙었다. 19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20대는 국민의당이 압도적인 광주·전남 제1당이 됐다. 이는 광주·전남만의 독특한 정치 문화에서 비롯됐다. 군사정권에서 소외받고 차별받은 ‘한(恨)의 정치’가 표로 연결됐고, DJ라는 정치 지도자에 대한 무한신뢰가 가져온 결과였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유권자들이 달라져야 정치판을 혁신할 수 있다. 기고만장한 정치판, 이제는 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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