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의회(의장 조정기)가 지난 11월 25일부터 약 한 달간 정례회에 돌입하는 등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맞고 있다. 군의회는 이 기간 동안 각종 조례안 및 일반안건을 심의, 의결하고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집행부의 행정절차나 예산집행이 적정했는지 등을 따져 묻고 집행부에서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이에 군의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 실과소를 상대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군민을 대표하여 지난해 예산이 헛되이 쓰이지 않았는지 또 앞으로 쓰일 예산이 방만하게 책정되거나 비효율적으로 편성되지 않았는지 꼼꼼히 따지고 살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갖고 올해 마지막 회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전동평 군수는 군의회 정기회 첫날, 시정연설을 통해 지난 1년간 군정성과를 보고한 뒤 내년도 군 살림에 대한 포괄적인 계획을 밝혔다. 국회를 수시로 방문한 결과 각종 공모 39개 사업에서 국·도비 646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성장과 복지’ ‘개발과 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다가오는 2020년에도 영암군의회와 함께 두 개의 수레바퀴가 되어 군민행복 시대 완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예산안의 총 규모는 5천265억원이다. 올해 본예산 4천254억원 대비 1천11억원이 증가했다. 본예산으로 볼 때 첫 5천억 시대를 연 것이다. 구체적으로 사회복지 분야에 1천232억원(23.4%)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농림분야 1천206억원(22.9%), 국토 및 지역개발 494억원, 상하수도·환경분야 742억원, 일반공공행정 262억원, 문화관광·체육 235억원, 교통 및 물류 149억원 순이다. 또, 교육·보건 등 기타 분야에 945억원이 배분됐다.

하지만 영암군의 재정자립도는 일반회계 기준 12.9%에 불과하다. 군 재정 형편이 여전히 열악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영암군의회와 집행부가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다져나가면서,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생산성 있는 사업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년에도 군 살림이 결코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이거나 보여주기 위한 전시 행정적인 것을 탈피한 내실 있는 예산편성이 되도록 군의회의 역할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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