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영 록(전 영암독천초 교장 / 성균관 전학)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한달 안에 모두 들어있어 새 봄과 더불어 화기애애한 봄하늘을 수줍음이 마냥 정겨웁고 어린아이 소꿉장난 같은 어린마음에 한껏 부풀어 있다. 어린이는 인생의 새 출발로서 사회에 나서는 첫걸음이요, 그들이 뭉치는 세력은 장래에 대한민국의 굳건한 정신 이은 삶에 목표인 것이다. 어린이때부터 잘 기르고 가꿔 그 시대와 사회에 마땅한 마음과 뜻을 길러주어야 되는 것이 기성세대가 이뤄야 할 과제인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정보화시대에 편승하여 뛰고 놀아야 될 어린이들이 성년이 되면 가부장제도가 거의 없어지고 만 지금의 현실을 보면 한심하기도 하고 국가의 장래가 없어진 듯 해진다. 이러할 때일수록 우리 기성세대가 좀더 힘을 합쳐 좀더 그들에게 포근하고 아늑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다독거려 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어린이에게 새 눈(目)과 새 귀(耳)와 새 머리(頭)를 활짝 열어주어 어린이들이 새 가슴을 펴고 웅지의 나래를 활짝 펼 수 있도록 기성세대는 어린이들에게 바로 서도록 힘써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수양, 가족간의 화합,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국가의 번영을 목표로 삼고 현실문제를 해결해 나감으로써 긍정적으로 이상 세계를 꿈꾸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목표인 것이다.
해방 후 6.25사변으로 우리 현실은 유교적인 것은 없어져 가고 정도를 가는 것이 아니라 서양문화가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자주 비뚤어져 이제는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어디서 태어나고 지금 무엇을 하며, 다음에 내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라. 한 풀 기(氣)를 꺽은 후 대한민국을 보아라. 두 동강난 조국강산을 후대들에게 물러주어야 할 아픔이 그것이고 우리가 할일이 무엇인지 대변할 수 있게 해야 된다.
시대의 아픔과 고통이 심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최우선 국가목표는 통일지향적인 것을 알아야한다. 민족의 통일은 이루어져야 된다. 그러나 현실을 무시하고 서둘러서는 아니 된다. 식량이나 비료를 주는 것도 잘 연구하여 시행해야 되며 이산가족의 상봉도 좋은 시책이다. 그리고 북한의 동포가 굶주림을 벗어나야 되며 점차 인권을 신장시킬 수 있게 유도해 나가야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차분하게 자기 생업을 충실하고 정부나 정치권에서도 목표달성을 위하여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시행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지금 세상은 무척 빨리 변한다. 우리 세상이 정도(正道)를 가고 국민 각자가 근면 성실한 풍토가 되어 만사가 뜻대로 바르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망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정이 화목해야 되고 남·여가 동등한 입장에서 모든 점을 책임지고 시행하며 새싹들인 어린이 마음의 교육을 반듯이 시켜야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