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갑 홍 영암군 문화관광발전협의회장 관광경영학 박사

요즘 나라가 너무 혼란스럽다. 이는 조국과 민족의 미래를 염려하며 목숨을 바치신 선열들에게 한없이 부끄럽고 죄스러운 일이다.

우리 영암은 예로부터 의로운 땅이다. 우리 영암의 선열들은 나라가 어려울 땐 의연히 일어나 의병 투쟁은 물론 독립운동과 항일운동 또 민주주의 발전에 앞장서 왔다. 그 중에 낭산 김준연 선생은 “조국이 살아야 내가 산다.” 는 일념으로 독립운동에서 항일운동 그리고 제헌의원으로 우리나라 헌법을 기초하셨다.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많은 업적을 남기신 그분의 높은 뜻을 기려 조성된 ‘낭산 김준연 기념관’을 명실상부한 민족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감히 제안한다. 그 경내에 무궁화 나무를 심어 민족 역사공원을 조성하여 영암 사랑이 곧 나라 사랑임을 다짐하는 구심점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무궁화는 우리 민족이 가는 길에 항상 고락을 같이했던 민족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꽃이다. 우리 꽃 무궁화를 일제 강점기에는 모진 수난으로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말살하고자 했다. 왜놈들은 조선 민족 역사 말살 운동 일환으로 무궁화를 추잡하고 더러운 꽃이니 보지도 말고 뽑아 불태워 버리라 했다. 우리 꽃 무궁화가 오랜 세월동안 수모를 당했던 지난 과거를 잘 알고 있기에 이제 그 상처를 치유해 주어야 할 때이다.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무궁화는 사실은 아주 깨끗한 꽃, 어쩌면 우리 민족성을 닮은 참으로 아름다운 꽃이 아니던가? 한 송이 꽃을 피우는 데 아침 5∼6시에 피었다가 저녁 7∼8시에 지는 하루이지만 한 송이 한 송이 연결하여 약 3개월여 동안 계속해서 피고 지기 때문에 개화 기간이 길다.

온 영암인들의 긍지를 모아 우리 영암 땅에 무궁화가 만발하여 환한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선 ‘낭산 김준연 기념관’을 무궁화가 만발한 민족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온 영암인의 정성을 모아 곳곳에 무궁화 나무를 심어 ‘영암하면 무궁화’가 연상될 정도로 영암 땅이 온통 무궁화 천지가 되었으면 한다. 서호면에 있는 선사 주거지, 삼한의 역사 중심지인 시종면의 마한문화공원, 2200여 년의 세월의 흐름을 간직한 구림마을 등 어디에 심어도 어색하지 않은 영암 전체가 무궁화가 만발한 곳으로 만들기를 격하게 제안한다.

그리되면 전국에서 처음으로 무궁화 개화기인 3개월여 동안 무궁화를 테마로 ‘나라 사랑 축제’를 열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우리 영암 땅에 무궁화 심기를 대대적으로 시도해 보자고 재삼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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