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올해 임시정부 수립일은 그 본질을 흐리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슈가 있다.

임시정부 수립일 날짜가 기존의 4월 13일에서, 실제 국호와 임시헌장을 제정하고 내각을 구성한 것으로 밝혀진 4월 11일로 변경되었지만 여전히 논란이 있으며, 100주년을 맞아 임시 공휴일 지정할 계획을 정부에서 발표하였으나 무산되어 일부 국민들이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간은 실존이 본질에 앞서는 존재라고 했다. 실존과 본질의 개념을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존재 해야할 것’으로 즉 현실과, 당위로 단순화시켜 생각해 보자면, 인간은 당위를 잊고 현실에 허우적거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며, 임시정부 수립일은 그 본질을 흐리게 만드는 여러 실존들에 둘러싸여있는 셈이다.
온 민족이 만세를 외쳤던 1919년 3월 1일의 만세 운동은 임시정부 설립의 시발점이 되었다.

일본제국주의에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대항이 필요하다고 느낀 국내외 민족 지도자들을 중국 상해로 모여들게 한 것이다.

같은 해 4월 11일,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임시의정원을 구성하고 임시헌장을 채택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이념 갈등으로 5차례의 개헌을 하고 일제의 탄압으로 거처를 여러 차례 옮기는 등 걸어온 길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나라를 되찾기 위해 수많은 피를 흘려간 우리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을 대표하는 독립운동의 산실이라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3월 1일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일 10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부터 시작된 독립의 횃불 릴레이 행사가 전국을 돌고 돌아 2019년 4월 11일 오늘 다시 서울의 임시정부 수립일 100주년 기념식장으로 돌아와 그 여정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대부분의 국가 기념일이 그렇듯 임시정부 수립일의 본질은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한 데에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설립의 의미를 기억하고,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선조들을 기억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정말로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올해 100주년을 맞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는 그 본질이 우리 삶의 실존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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