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형 호(전 영암군 기획예산실장)

나는 후자의 실천을 위하여 짧은 기간이지만, 아침저녁을 모르고 집사람과 함께 뛰어 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물거품이 되었다. 2년여 전쯤 가족들에게 기초의원 출마의 뜻을 얘기했다. 이때 출가한 큰딸이 “아빠는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일부 군의원들에게 많은 환멸을 느꼈을 텐데, 그 길을 택하고 싶으세요”라며 극구 말렸다.
그러나 나는 듣지 않고 민주당에 입당원서를 내고 당원 연수를 마쳤다. 그리고 예비 후보자 등록을 하고 적지않은 여론조사 비용까지 부담하면서 민주당의 공천을 기대했었다.
내 딴에는 30여년의 행정경험과 지역 공무원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위치인 4급 공무원 출신인데 하는 자부심과 내 뒤에는 700여명의 후배 공무원들이 있다는 든든함을 마음에 두고 여론조사에 대비했다. 소속 지역구인 4개 면의 어느 마을 한군데도 빠짐없이 구석구석 몇 차례씩 누비고 다녔지만 결과는….
“공천 대상자가 된 그들과 나와의 차이가 무엇인가”
나는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 보았지만, 결론은 내 자신의 경제적인 능력부족으로 돌릴 수밖에.
다만 옥석을 가릴 줄 모르는 민주당과 황금만능주의의 사회분위기가 안타까운 생각이 들 뿐, 달리 할말이 없다.
이제 남은 내 인생에 다시는 정치를 생각하지 않으면서 내 주변 사람들과 일가문중을 위해서 작은 실천이라도 하고 싶다. 그리고 내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평안을 생각하면서 보람 있는 나날을 보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