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7돌에 부쳐
문 배 근(본지 대표이사·발행인)

영암신문이 창간 17돌을 맞았다. 2001년 7월 7일, 영암에서 첫 고고의 성을 터트리며 시작한 것이 어느덧 17년을 맞은 것이다. 당시만 해도 생소하기만 했던 신문이 지금은 친숙한 벗으로 지역민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고 있다.

지역신문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역사회 내의 정보교류나 여론수렴의 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비평을 통해 지역사회의 중심을 이루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영암신문은 지난 17년간 지역 내 크고 작은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군민들에게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며 지역의 여론을 이끌어왔다고 자부한다. 특히 지역신문의 선두주자로 주민들의 자치의식을 함양시키고 지역문화를 발굴 보존하는데 선도자로서 나름 역할을 해왔다.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고 소수의 이익과 주장을 대변하는 대안 언론으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수행해 왔다고 자부한다.

또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암사람들의 활약상을 낱낱이 보도함으로써 영암인의 자긍심을 높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국내외 취재를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를 모색하는 특집기사도 창간이후 계속해서 꾸며가고 있다. 이와 함께 건전한 대안과 예리한 비평의 사설은 물론 명사들이 참여하는 ‘낭주골’과 독자들의 ‘기고’ 란은 많은 영암사람들의 여론의 장으로 십분 활용되고 있다.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시민기자와 독자위원회의 활동은 지역주민과 함께 신문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영암신문이 지금껏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다. 다시 말해, 공급자 위주의 신문에서 수요자 중심의 신문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이로써 지역에서는 영암신문이 유일하게 지난 6년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 신문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본분을 다해온 결과로, 정부 기관에서 전국에서 가장 건전한 신문사임을 6년 연속 공인받게 된 것이다. 영암신문이 그동안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 왕인문해학교와 관내 초·중학교의 신문활용교육, 소외계층 무료신문 보급 등을 통해 모름지기 지역사회 공헌에도 기여한 것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인간의 행복지수나 삶의 만족도는 아무리 채워도 부족하듯이 언론의 역할을 다했는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주민의 권익증진에 앞장서고, 지역발전을 선도하며, 향토문화 창달에 기여한다는 사시(社是)를 곱씹으면서 앞으로도 겸허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며 정도(正道) 경영을 다지고자 한다. 아울러 독자 제현의 관심과 지도편달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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