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장

올 겨울 추위는 일찍 찾아왔고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우리 지역에도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기록적인 한파 속에 많은 눈이 내렸다.

4일간 내린 폭설로 읍 시가지는 꽁꽁 얼어붙었고, 읍 자율방재단은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새벽 4시부터 단잠을 잊고 트랙터로 도로를 밀고 제설 장비를 활용해 쌓인 눈을 정리했다. 매서운 한파와 폭설에도 솔선수범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신 방재단원과 내집앞 눈 치우기에 동참해주신 주민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제설작업에 필요한 장비는 아직까지도 열악하다. 장비라고 해봐야 고작 개인 트렉터에 부착해서 쓰는 로우더와 제설판 뿐이고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은 임차해서 쓰는 정도다. 주민들의 내집앞 눈 치우기 참여가 절실한 대목이다.

이번 제설작업과정에서 따뜻한 커피를 제공해 주신 주민이 있었는가 하면, 교통방송을 통해 제설작업을 위한 차량 이동을 부탁드려도 움직이지 않고, 또 제설장비가 차량 이동만을 기다리고 있는데도 자기 일을 보면서 늦장을 부리는 주민도 있어 큰 어려움을 느꼈다.

특히, 상가 앞 차량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는 것을 보고 폭설이 내린 기간 동안 차량이 한번도 움직이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한 대도시의 상가에서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물통 등을 활용해 상가 앞 주차 공간을 지키고 있다가 손님에게 제공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읍 소재지 이곳저곳에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도 상가 앞에 계속해서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면 손님이 오지 말라는 의미로 보일 우려가 있다.

2018년 새해는 “영암 방문의 해”다. 4월초 왕인문화축제를 시작으로 전라남도 체육대회, 월출산 국립공원지정 30주년 기념 산악마라톤, 세계등반대회, 여름철 인기 피서지인 기찬랜드, 제5회 항공레저 스포츠제전 등 영암공설운동장과 월출산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많은 관광객이 영암읍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2018 영암 방문의 해는 우리 영암의 문화유적과 관광지를 알리고,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특산물을 홍보하여 지역경제를 살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자면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는 물론 친절하고 청결한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특히 내집앞 주차공간은 손님이 이용할 수 있도록 비워두고, 불편하지만 이면 주차장을 이용하는 작은 것 하나 하나부터 실천해 나가는 노력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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